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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3

서울의 봄 서울의 봄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났다. 권력을 장악하려는 전두광 일당의 폭력보다, 행주대교에 홀로 서서 반란군과 맞서는 이태신 장군의 태산같은 장엄한 모습과 동시에 외로운 뒷모습을 보며, 그 날, 그 밤에 정의롭고 올바른 군인이 이렇게 없었던가를 생각하면, 분하고 억울하다. 12월 12일이 발생하기 18년 전, 똑같은 이유로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켰고, 그 쿠데타가 성공하길 바라는 전두환 대위는 육사생도를 이끌고 도시를 행진했다. 그렇게 박정희 군부와 박정희가 키운 장교들은 기회만 되면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생각을 당연하게 여기고, 전두환이 일으킨 쿠데타 이후 2017년, 박근혜 정권에서 기무사령관 조현천이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민주당이 군부의 비밀을 먼저 알고 공개하는 바람에.. 2023. 11. 28.
지슬 - 김금숙 제목 : 지슬 작가 : 김금숙 출판 : 서해문집 이 작품은 오멸 감독의 작품인 영화 '지슬 2'의 내용을 그래픽노블로 창작한 것이다. 이미 영화를 봤기 때문에 줄거리는 알고 있지만, 영화와 만화는 느낌이 다르다. 먼저, 김금숙의 그림은 거친 붓을 사용한 형식미에서 영화의 분위기를 강렬하게 강조하고 있다. 이데올로기의 투쟁 가운데서 죄 없는 제주의 가난한 백성들이 총칼로 잔인하게 학살당하는 과정이 김금숙의 그림을 통해 필연적으로 융합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라 하기 어렵다. 예전에 어린이 잡지 월간 '개똥이네 놀이터'에 '꼬갱이'를 연재하는 것을 보긴 했지만, 그 그림과 이 작품의 그림이 같은 작가의 것인줄은 몰랐다. 김금숙과 같은 작가가 한국 만화계에 등장한 것은 만화계의 축복이자, 독자에게는 가뭄의 단.. 2022. 11. 24.
별들의 감옥 - 고경숙 소설집 별들의 감옥 - 고경숙 소설집 마당의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꺼내보니 예상 못한 우편물이 있었다. 책봉투였고, 나에게 책을 보냈다는 사람이 없었으니 의외의 우편물이었다. 꺼내보니 소설집이다. 출판사가 보냈을까, 저자가 직접 보냈을까. 책표지 다음 장에 내 이름을 쓴 저자의 친필과 인장이 찍혀 있었다. 저자께서 직접 보내주신 책이다. 하지만 나는 고경숙 작가를 잘 모른다. 작가 소개를 읽어보니 아뿔사, 임헌영 선생님 사모님이셨다. 존경하는 임헌영 선생님은 문학평론가시니 잘 알고 있었지만, 사모님께서 소설을 여러 편 발표하신 작가라는 걸 몰랐다. 죄송할 따름이다. 문단의 말석에 있는 나에게 책을 보내주신 고마움에 보답하는 길은 오로지 책을 잘 읽는 것이라 생각해서 성심껏 책을 읽었다. 소설집을 관통하는 주제는 ..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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