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07
군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건 운이 좋은 경우다. 그때가 1980년대임을 생각한다면. 취사장 뒤쪽 공터에서 동기들이 모여 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재경이, 나, 대욱이, 규정이, 종식이, 기영이, 그리고 9월군번 고참인 이경영. 뜬금없이 이경영이 쌀바가지를 들고 서 있는 게 이상할지 모르지만, 고참이었던 이경영은 우리들과 상당히 친했다. 고참 가운데 '좋은 사람'이었던 이경영은 재주도 많았고, 사람도 좋았다. 이 사진에는 빠졌지만, 다음 사진에 나올 인물이 동기인 용수. 재경이는 고향인 안중에서 유지가 되었고, 대욱이는 고향인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며, 규정이는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종식이는 경찰이 되어 지금은 꽤 계급이 높다고 들었다. 기영이는 양평에서 나와 함께 살고 있다. 내가 이장을..
2011.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