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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영화7

캐시 트럭 캐시 트럭 가이 리치 감독 작품인 걸 알고 봤어도 믿기 어려운 영화. 가이 리치 특유의 빠르고 복잡한 플롯은 보이지 않고, 누가 만들어도 비슷한 평범한 영화다. 그럴 것이, 이 영화는 2004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를 리메이크한 영화로, 시나리오를 가이 리치가 쓰지 않은 것이 핵심이다. 가이 리치 영화의 특징은 빠르고 현란한 편집, 복잡한 시나리오, 수 많은 등장인물, 등장인물의 복잡한 동선과 관련성, 복선과 반전의 탁월함, 심각한 폭력 상황에서 나오는 유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가이 리치의 이런 특징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어쩌면 그걸 의도한 연출인지 모르겠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기 없는, 진지하고 심각한 하드보일드 분위기다. 단순한 서사를 지루하지 않게 만든건 편집의 힘이다.. 2022. 6. 3.
저수지의 개들 또는 창고의 개들 저수지의 개들 또는 창고의 개들 서너 번 봤다. 볼 때마다 새롭다. 영화나 음악은 어떤 환경에서 보고 듣는가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다. 영화는 관객(나)의 감정 상태와 물리적 환경에 따라, 음악도 그렇지만 음악이 연주되는 공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두 장르 모두 극장과 공연장에서 보고 듣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영화도 소리의 영향이 가장 크다. 과거 무성영화 시기에 자막과 음악이 있었고, 한국에서는 변사가 배우의 대사를 대신 읊어주었다. 영화 그 자체는 움직이는 그림이고, 여기에 대사, 효과음, 배경음 등을 넣어야 비로소 영화가 완성된다. 뻔한 이야기를 한 것은,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새로 구입한 헤드폰으로 들으며 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래 되었지만 외장형 사운.. 2022. 4. 18.
로스트 인 더스트 로스트 인 더스트 Hell or High Water Hell or High Water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세번 째 다시 봤다. 멋진 영화. 오랜만에 훌륭한 영화를 봤다. 그것도 개봉하는 날. 별 네 개 반. 사실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 데이비드 메켄지는 그리 유명한 감독은 아니다. 이 영화는 그의 작품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테일러 쉐리단은 바로 전작이 '시카리오'였다. 현재 헐리우드에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로 알려진 사람의 작품이다. 훌륭한 시나리오와 연출 그리고 뛰어난 배우들의 조합은 의외로 그리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어서, 이렇게 멋진 영화가 나오기 드문 것이다. 이 영화에 관해서는 이미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하는 '무비썸'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언.. 2021. 10. 28.
소리도 없이 소리도 없이 태인은 말을 하지 못(안)한다. 창복은 다리를 전다. 두 사람은 달걀 장사를 하면서 부업을 하는데, 시체를 처리하는 일이다. 조폭들이 납치해 고문, 살해한 사람을 산에 암매장하는 일을 하면서 약간의 돈을 받는다. 트럭에 달걀을 싣고 다니며 장사를 하면서 돈을 벌고, 조폭이 일을 맡기면 그때마다 부업을 하는 루틴을 철저하게 지키는 두 사람은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산다. 창복은 교회에도 열심으로 다니는데, 태인에게도 찬송가와 설교 테이프를 열심히 들으라고 말한다. 창복은 다리를 저는 장애 때문이기도 하고, 어쩌면 태인처럼 처음부터 고아였을 수도 있다. 가족도 없고, 가난하고, 장애가 있는 창복은 중늙은이가 될 때까지 결혼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어린 태인을 만나게 되는데, 태인을 데려와 .. 2021. 5. 19.
블랙 매스 블랙 매스 현실은 영화보다 더 잔혹하고 드라마틱하다. 영화는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었고, 원작 다큐멘터리는 딕 레어와 제럴드 오닐이 썼다. 1975년부터 약 10년 사이에 발생했던 사건이 중심이지만, 주범인 화이트 벌저가 잡힐 때까지는 2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남부 보스턴의 지역 깡패에 불과했던 화이트 벌저는 1970년대 중반부터 마피아 조직처럼 커지면서 범죄로 돈을 쓸어모은다. 이 시기에 벌저의 형은 상원의원이었고, 같은 동네에서 자란 동생뻘 되는 존 코널리는 FBI가 되어 나타난다. 거래는 존 코널리가 먼저 제안하는데, 이웃 지역의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을 깨기 위해 벌저에게 정보원이 되어 달라고 말한다. 벌저 역시 경쟁 조직을 없애고, 지역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존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도 .. 2020. 1. 18.
<영화> 사생결단 사생결단 8년 전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멋진 영화. '신세계'나 '범죄와의 전쟁' 못지 않은, 한국 느와르 영화의 수작으로 꼽힐 만 하다. 이 영화를 일찍 발견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이번에 개봉한 영화 '빅매치'를 연출한 최호 감독의 작품으로, 최호 감독의 기본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97년 IMF 직후의 한국 상황에서 벌어지는 범죄의 한 단면을 다루고 있다. 영화 시작할 때, 자막으로, 이 영화는 실제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픽션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부산에서 발생한 마약 조직 사건을 기초로 하고 있다.실제로, 봉고차 안에서 마약을 제조한 마약범죄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는데, 이런 모티브를 통해 범죄 사회의 깊숙한 곳을 들여다 본다. 물론 여기서는 마약 제조, .. 2015. 9. 7.
<영화> The Asphalt Jungle The Asphalt Jungle 존 휴스톤 감독 작품. 마릴린 먼로의 초기 작품. 느와르 영화의 명작. 추천. 별 네 개.1950년 작품. 하드보일드 느와르. 존 휴스톤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다. 물론 원작 소설이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원작 소설은 W.R 버넷이 쓴 소설인데, 버넷은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다.1950년에 만든 영화임에도, 느와르 장르의 특성과 영화의 완성도는 매우 높은 편이어서,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물의 성격과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밀도 있는 연출로 인해 작품은 상당히 속도감 있게 전개되어 지루할 틈이 없다. 먼저, 인물들 면면을 보자. 전설적인 범죄자 닥 어윈 리덴슈나이더 역할은 샘 재피(sam jaffe)인데, 샘은 유대인으로 본명.. 2015.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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