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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

by 똥이아빠 201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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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연애조작단 (1disc) -10점
김현석 감독, 박신혜 외 출연/프리지엠

잘 만든 멜로 영화.

장르가 로맨스, 멜로, 코미디로 되어 있고, 이 장르에 부합하는 내용이다. 감독인 김현석은 이전에도 '광식이 동생 광태', '스카우트' 등을 연출했는데, 이들이 모두 코미디 요소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도 같은 장르로 보면 될 듯 하다.
영화가 가볍기는 해도, 시나리오가 좋기 때문에, 가벼워서 천박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흔히 멜로물은 사랑타령이나 하고, 키스신이나 정사신 등이 나오는, 감정의 날것을 보여주는 싸구려 비슷한 영화라는 인식이 있는 만큼, 대중에게 인정을 받기가 어려운 장르이기도 하다.
이 영화도 멜로를 무겁게 그리거나 깊이 있는 삶을 모색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남녀의 만남을 도식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 신선했다. 사랑과 연애는 청춘 남녀에게 있어 자신의 삶을 전부 건 중요한 과정임에 틀림없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에, 가장 큰 고뇌와 번민과 열정의 대상이 다름아닌 '이성'(또는 동성)이라는 점에서, 결국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는 복선에 복선을 깔고 진행되면서, 플래시백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있다. 결국 남자 주인공의 찌질함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었음이 밝혀지고, 그 결과 그들의 작전은 성공한다는 아이러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영화에서는 결말을 분명하게 남기지 않는 것이 더 좋을 뻔 했다. 굳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아도, 아니 해피엔딩이 아니어야 영화의 마지막이 더 살아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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