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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12년

2012년-성북동을 걷다-1/2

by 똥이아빠 201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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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중순. 성북동 길을 걸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성북동 일대를 걸어다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오늘날이나 되니 근현대 문화를 보존하고, 문화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지,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이런 근현대 문화유산을 보존 관리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삼선교역-지금은 '한성대역'으로 되어 있는데, 이건 당연히 '삼선교역'으로 바꿔야 한다. 어찌 일개 대학 이름을 전철역에 붙일 수 있단 말인가, 한심하다-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면 이런 안내 표지판이 서 있다. 걸어다니기 딱 좋은 거리이다.


성북동 뒷길을 걷다 '영화사 황금주전자'를 우연히 발견했다. 골목길의 작은 한옥집 문패에 걸려 있었다.


큰 길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있는 '최순우고택'. 아침 10시부터 문을 여는 데, 10분 전에 도착해서 어떻게 할까 망설였다.
헌데 문제는, 이 고택 근처가 전부 음식점이어서 음식 냄새가 몹시 역겨웠다는 것이다.
조금만 참으면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음식 냄새가 역겨워서 참기 어려웠다. 성북구청에서는 제발 이 고택 주변의 음식점들을 어떻게 할 수 없을까. 물론 그들도 먹고 살기 위해 음식점을 하는 것이니, 없앨 수는 없고, 냄새를 없애는 방법을 좀 찾아보면 좋겠다. 오후에 다시 와 봤는데, 성북동 길은 외국 사람들도 꽤 다니는 듯 했다.
냄새 때문에 좋은 이미지를 다 버릴 듯.


최순우 고택 앞에 서 있는 안내판.


최순우 옛집 현관.


내가 도착한 다음날부터 '성북진경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했다.


최순우 옛집에서 멀지 않은 '선잠단지'. 이날 마침 구청에서 풀베기 작업을 하고 있어서 문을 열어 놓았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선잠단지 비석만 서 있다. 사적 제85호. 이곳에서 처음 누에를 길렀다고 하니, 기념할 만한 일이다.


선잠단지 안내판.


선잠단지 비석 하나만 세워져 있고, 주위에는 나무들이 서 있을 뿐, 볼 만한 것은 없었다. 다만, 선잠단지 벽에 붙여 세운 연립주택들은 복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여름에는 그늘이 져 시원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에 이곳을 개방하면 어떨까?


길상사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수도원. 감나무가 눈에 띈다. 
특이하게도, 길상사 올라가는 길에 수도원, 성당, 절 등이 상당히 많았다.
그 보다 더 많은 것은 각 나라의 대사관저.


어느 집 담장 위에 감나무. 성북동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감나무가 많고, 감나무들이 오래 되어 감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감나무를 이렇게 많이 볼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특이한 일이다.
성북동은 아파트가 드물고, 단독주택이 많아서 감나무도 많은 듯 하다. 감나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성북동의 어느 좁은 골목길. 다니다 보면, 이보다 훨씬 좁은 골목도 자주 만났다. 
성북동에는 옛날 서울의 가난했던 시절의 골목들이 아직 여전히 남아 있다.


길상사 올라 가는 길에서 느낌이 온 벽돌집. 빨간벽돌집은 촌스럽다고만 여겼는데, 이 집은 상당히 고급스럽고, 느낌이 좋았다.
다시 집을 짓는다면 한옥이나 빨간벽돌집이 어떨까 생각해 봤다.


길상사 입구. 외국인들이 이미 많이 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길상사 조감도. 작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절이다.


안으로 들어와서 입구 쪽으로 찍은 사진. 길상사는 사찰이지만, 오래 된 절은 아니어서 일주문이나 사대천왕이 있는 건물 등은 볼 수 없다.


부처님 조각.


템플스테이를 하는 건물.


최종태 작가의 관세음보살상. 신라시대 보살상과 현대의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해석한 관세음보살상. 느낌이 참 좋았다.





범종각.


범종각 아래 약수터.


절에 가서 약수를 마시면 젊어진다고 한다. 다들 절에 가시면 꼭 약수를 드셔보시길.


극락전. 일반 사찰의 대웅전과 같은 건물. 스님의 독경 소리가 듣기 좋았다.
건물도 잘 지었지만, 건물의 비례와 마당에 있는 느티나무가 참으로 조화롭고, 아름다웠다.


중간문.





누구든 쉬어가라고 평상이 곳곳에 놓여 있다. 나무 그늘 아래서 오래 된 벗과 이야기를 나누면 신선이 따로 없을 듯.


나즈막한 느낌의 돌담과 나무문.


길상사는 오래 된 사찰도 아니고, 전통 한옥도 아니지만, 곳곳이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단아하다.


스님이 거처하는 곳.


실상선원.


계곡에 물이 흐르고, 그 옆으로 수행터가 있다.


앉아 쉬기에 참 좋은 공간.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길상사 터를 시주한 시주 길상화 공덕비가 있다.
길상화는 법정 스님이 내려 준 법명으로, 이곳이 원래 요정(기생이 있는 음식점)이었다는 것은 대개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길상화 김영한 님이 바로 백석의 연인이었다는 사실.
자세한 내용은 길상사 홈페이지 http://www.kilsangsa.inf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님이 거처하시는 곳.


길상사 입구. 


길상사에서 나와 간송미술관에 들렀으나 다음 주부터 문을 연다는 안내판만 있어서 아쉽게 발을 돌렸다.


성북구립미술관. 이 날 성북동 작가전을 했는데, 구립미술관 기획으로는 괜찮았다.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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