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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서울의 휴일

by 똥이아빠 201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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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휴일

1956년에 개봉한 영화. 1953년에 휴전이 되었으니 휴전하고 불과 3년밖에 지나지 않은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귀한 영화다. 전쟁으로 쑥밭이 되었던 서울을 생각하면 겨우 3년의 시간에 이만큼 재건에 성공한 것을 보면, 당시 인민들은 대단 고생이 많았을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때 서울의 인구는 약 200만 명이 채 안 되는 정도였으며, 전쟁을 통해 이미 100만 명이 넘는 인민이 죽었기 때문에 남한의 인구는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었다.
이 영화가 개봉한 해부터 1964년까지를 '베이비붐 세대'라고 한다. 즉, 이 시기부터 출산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것이 통계로 증명되고 있다. 그래서 골목마다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남한의 인구도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당시 서울의 모습을 담긴 했어도, 주인공 부부가 산부인과 의사와 신문기자라는 점에서 상류층의 일상을 담은 영화이고,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이며 영화 속에서 다니는 곳들이 모두 부자들이 주로 다니는 곳이라는 점을 볼 때, 민중의 삶과는 거리가 먼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자 산부인과 의사로 나오는 양미희는 본명이 양연자로, 이 영화에서 처음 주연배우로 발탁되었다. 이미 그 전에 몇 편의 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해 빼어난 미모로 인기를 얻었고, 이 영화에서 주연배우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매우 어설프고 조악한 연출로 영화의 완성도는 많이 떨어진다. 배우들의 연기는 마치 감정이 없는 것처럼 뻣뻣하고 부자연스럽다. 영화음악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카메라도 최소한의 움직임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당시의 시대 상황으로 보면, 열악한 제작 환경과 부족한 촬영 기자재, 후편집을 하기 어려운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서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것은 소중한 자료로 의미가 있으며, 당시 파고다 공원, 명동성당, 조선호텔 등을 볼 수 있고, 사대문(서울을 둘러싼 성문 네 개) 안에만 서울이 형성되어 있고, 그 바깥 쪽으로는 민둥산만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불과 60년 가까운 세월에 지금의 서울이 되었으니, 남한의 발전은 너무 빠르고 급격하게 진행되어 여러 부작용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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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너스 산부인과의 여의사 남희원(양미희)는 모처럼의 휴일을 만끽하기 위해 남편 송재관(노능걸)과 함께 외출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사회부 기자로 휴일이 따로없는 송기자는 후암동 살인사건의 제보를 받고 급하게 취재에 나선다. 남편을 기다리던 희원은 대학 때의 동기들을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하고, 남편의 동료들을 만나 골프를 치기도 한다. 남편이 계속 돌아오지 않자 희원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으로 의심을 한다.
그러다 희원은 한 여성의 출산을 집도하고, 송기자는 우여곡절 끝에 후암동 살인범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둔다. 휴일의 데이트는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희원과 재관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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