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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히말라야

by 똥이아빠 2016.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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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말라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산악 영화. 인간드라마.
산악 영화는 늘 흥미롭고 관심이 있다. 산악영화를 다룬 외국영화도 많은데, 클리프행어, K2, 노스페이스, 에베레스트, 버티컬 리미트, 인 투 씬 에어, 아이거 빙벽 등 산을 주제로 한 액션영화부터 정통 산악영화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산악영화는 늘 한 가지 주제일 수밖에 없다. 산이 중심이지만, 결국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산에 도전하는 인간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 극한 상황에 도전하는 인간의 한계를 표현하는 장면은 장엄한 풍경과 함께 위대한 자연 속에 놓인 인간의 왜소함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한다.
특히 정통 산악영화는 산을 향한 인간의 집념과 함께 함께 하는 동료들 사이의 믿음과 갈등을 다루고 있어, 본질적으로 인간 드라마다. 산은 산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에 있어 넘어야 할 많은 어려움들을 상징한다.
산을 오르는 인간들의 과정에는 믿음, 우정, 사랑, 협력과 같은 좋은 감정들 뿐 아니라 배신, 갈등, 이기심과 같은 나쁜 감정들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는 순간이 있다. 그렇기에 산을 오르는 과정 자체가 연출하지 않은 드라마이고, 삶의 축약이며 단면이다. 

이 영화 역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산이 좋아서 산에 오르는 것만큼 순수한 것은 없다. 산을 향한 열정은 세속적인 욕심과 경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순수한 감정이다. 극한의 상황에 도전하는 것은 마치 구도자의 자세와 같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 산에 가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하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의 지원을 받아야 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산악인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야 한다.
즉, 산을 향한 열정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말해도, 현실적으로 산악인이 살고 있는 사회의 시스템이 어떤가에 따라 열정이 순수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오로지 산악인이 자신의 꿈과 사회의 기대를 위해 산을 오를 수 있다면 가장 좋은 환경일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럴 기회가 흔치 않다. 산악인 자신이 돈이 많아 기업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산에 오를 수 있다면 최고의 환경일 것이다. 산악인이 산에 오를 때는 자연의 여러 제약과 함께 후원을 하는 기업과 단체의 요구에도 부응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즉, 산악인의 순수함이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게 되면 산을 오른다는 행위가 더 이상 아름답지도, 순결하지도 않게 된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영화를 비판하는 내용 가운데는 실재 인물의 행적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고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그저 훌륭한 인물로만 그려낸 것도 많이 아쉬운 점이다.
영웅과 반영웅은 결코 완벽하게 분리되지 않는다. 게다가 단지 산을 오르는 전문 산악인이라는 것 외에, 보통의 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욕망과 감정을 가진 사람이 완벽한 존재로 그려진다는 것 자체가 왜곡이기도 하다.

영화는 산악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일반적인 스토리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감동을 만들기 위한 앞부분의 여러 장치들과 주인공의 필연적인 각오가 너무 스테레오 타입인 것이 단점이다. 별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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