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폭탄? 문자 참여 민주주의!

어떤 단어를 선택할 때, 그 단어가 갖는 프레임은 매우 중요하다. 예전에 '초원복국집 선거개입사건'이 '초원복국집 도청사건'으로 바뀐 것과, '국정농단 사건'이 '청외대 문건유출사건'으로 바뀌는 과정에는 바로 이 '프레임'을 반전시킬 수 있는 똑똑하고 권력을 가진 놈이 뒤에 있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분기점이 될 만큼 중요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매우 특징 있는 사건은 바로 문자 참여 민주주의다. 권력을 가진 자들-주로 국회의원-들은 이 현상을 두고 '문자 폭탄'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명백히 권력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표현이다.
우리는 더 이상 '문자 폭탄'이라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다. 그것은 권력자의 언어이며, 기득권자의 시각이다. 우리는 '문자 참여 민주주의'라는 말로 이 현상을 표현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현상은 노무현 정권에서 흔히 말하는 '노빠'와는 차원이 다르다.
어떤 자들은 시민들이 권력자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을 두고 소위 '문빠'들의 지나친 행동이라고 비판하는데, 그건 지금의 사회가 예전과 얼마나 다른지를 감지하는 못하는 수준 낮은 정치감각을 가진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다. 
문자로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들 가운데는 예전의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지만, 그들을 '박사모'처럼 일방적인 우상숭배자로 재단하는 것은 현실을 올바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 9년 동안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겪으면서 시민들은 달라졌다. 그들은 대의민주주의가 자신들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국회가 국민의 뜻을 올바르게 펼치지 못한다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기 시작했고, 그 시작이 문자로 자신의 의견을 권력자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이런 현상이 불편하고 짜증나는 것은 오로지 권력을 가진 자들 중에서도 시민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자들이다. 즉 그들은 국민이 바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과 자신이 속한 정당의 이익만을 위해 정치를 하는 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들, 부패하거나 무능한 권력자들이 말하는 '문자 폭탄'이란 그 내용이 자신들의 행위를 비판, 비난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만일 그들의 행위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문자가 쏟아진다면 과연 '문자 폭탄'이라고 표현했을까? 따라서 '문자 폭탄'이란 그것이 자신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고, 자신들이 시민들의 바람을 거스르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문자 폭탄'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일사분란한 명령 계통에 의해 이뤄지는 테러라고 상상하기도 하는데, 이는 피해망상이자 과대망상이다. 마치 시민들을 좀비처럼 생각해서 누군가 뇌에 명령을 입력하면 그대로 따라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터무니 없는 망상에서 헤어나지 않는 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현상이 모두 음모론으로만 보일 것이다.
시민들도 의식이 성숙하고 정치적으로 진화한다.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되었고, 문자를 포함해 SNS도 시민들에게는 확실한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첨단 무기를 장착한 시민들이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 정치는 여전히 후진적이고 정치가는 야만적이며, 여기에 나이까지 많아서 IT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가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현상을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시민들의 정치의식과 첨단기술의 활용을 따라잡지도 못하는 한국 정치가들이 시민들을 비난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고 역겨울 뿐이다.
지금 시민들을 비난하는 자들은 역사의 반동이며 반민주주의자들이다. 그들은 현실 정치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존재들이고, 낡은 시대의 꼰대들이다. 모르면서 아는 척 하지 말고, 조용히 정치 전면에서 꺼져주는 것이 한국 정치가 발전하는 길이다. 문자 참여 민주주의를 두고 훈수를 두는 정치평론가들이나 소위 지식인이라는 것들도 아는 체 하지 말고, 조용히 입닥치고 있거나, 모르면 배워라. 민주주의를 이끄는 것은 정치가, 국회의원이 아니고 바로 깨어 있는 시민들이다.

Posted by 똥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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