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올드보이

by 똥이아빠 2011. 9. 23.
728x90


올드보이 일반판 - 10점
박찬욱 감독, 최민식 외 출연/스타맥스


여러 번 본 영화. 일본 만화가 원작이어서 만화까지 찾아서 봤다. 영화는 원작 만화의 모티브를 빌려 와서 전혀 새로운 내용으로 만들었다. 박찬욱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최민식의 빛나는 연기가 만든 걸작. '바위나 모래알이나 물에 가라앉기는 마찬가지'라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우리 역시 살면서 말로 짓는 잘못이 얼마나 많은까. 내가 무심코 뱉은 한마디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는 비수가 되어 꽂히지는 않았을까. 다른 사람이 나에게 던진 가벼운 한마디가 평생 마음 속 상처로 남지는 않을까.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그런 말이 있다. 내 말에 상처 입은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은 기억한다.
영문도 모른 채 15년을 갇혀 살아야 한다면, 오대수처럼 하지 않을까. 누구나 추론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영화는 상당히 현실적이다. 이우진은 오대수에게 복수를 했지만, 그래서 행복하거나 만족하거나 기쁘지는 않았다.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채 바꿔놓았으나, 그들의 과거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내와 이 영화 이야기를 했는데, 이 영화는 불편해서 볼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맞다, 불편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근친상간, 복수, 폭력... 그래서 이 영화는 '패션쇼'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패션쇼의 모델들이 입는 옷은 일반 사람들이 사 입지 않는다. 다만, 그 옷의 디자인을 보고 새로운 느낌을 얻는 것에 만족한다. 패션쇼는 하나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박찬욱의 영화는 우리네 삶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현실은 아니지만,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강렬한 경험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올드보이
감독 박찬욱 (2003 / 한국)
출연 최민식,유지태,강혜정
상세보기
 
반응형

'영화를 보다 > 한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중한 날의 꿈  (0) 2011.10.14
의뢰인  (0) 2011.10.04
강적  (0) 2011.09.29
돌이킬 수 없는  (0) 2011.09.24
두만강  (2) 2011.09.24
모비딕  (2) 2011.09.23
트루맛쇼  (0) 2011.09.23
혜화,동  (0) 2011.09.23
고지전  (0) 2011.09.22
다찌마와리  (0) 2011.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