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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의뢰인

by 똥이아빠 201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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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 (2disc) - 10점
손영성 감독, 김성령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이다. 미국영화 가운데 이와 비슷한 영화가 있다.
실제 범인을 무죄로 변호한 변호사. 범인은 유유히 법망을 빠져나가고...

2시간동안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본 것을 보면, 괜찮은 영화다. 별 세 개.
다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뒷부분을 예상할 수 있는 반전이 나오는데, 그 반전이 한 번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영화를 보고나서 아쉬웠던 부분이, 용의자를 2-3명 정도로 만들고, 복선과 메타포를 떠 넣어서 영화의 마지막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하고 끝내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보기 직전에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를 본 것도 우연이긴 하다. 본격 법정 드라마로 '그래도...'가 '피고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법 시스템의 모순이었다면, 이 영화는 검사와 변호사의 다툼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논란의 여지가 되는 부분은 영화의 본 내용과는 관계없지만, '정황 증거'만으로도 유죄를 판결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오는 내내 똥이와 똥이엄마와 셋이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싸이코패스'와 '정황증거'에 관한 내용이었다. 좀 극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자.
완전히 밀폐된 방-문은 하나-에 두 사람이 들어간다. 나올 때는 한 사람만 나오고, 그 방에는 다른 사람의 흔적은 없다. 다만, 사람이 흘린 것으로 추정되는 피가 고여 있을 뿐이다. 밖으로 나온 사람은 물론 다친 흔적이 없고, 자신과 같이 들어간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자, 정황을 보자. 두 사람이 밀폐된 방에 들어갔으니 그 방에는 당연히 두 사람만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한 사람은 피를 흘리고 사라졌다. 사라진 사람이 시체로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고여 있는 피의 양(3리터 이상)으로 봐서는 틀림없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 밖으로 나온 사람에게 물어봐도 모른다고 답변한다. 사라진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누가 데려갔는지, 그 사람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된 것은 없다. 
피가 있는 주위에는 어떤 흔적도, 지문도, 물증도 남은 것은 없다. 문밖으로 나온 사람 역시 자신이 그 사람을 죽이지 않았으며, 그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검사는 사라진 사람을 죽인 것은 문밖으로 나온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정황증거'가 정확하게 맞는다는 것이다.
반면, 변호사는 '정황증거'만으로는 살인을 했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무죄라고 주장한다. 1명의 무죄를 위해 10명의 범인을 놓아주는 한이 있어도 죄없는 사람을 범인으로 만드는 것이 법의 정신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자, 당신이 배심원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의뢰인
감독 손영성 (2011 / 한국)
출연 하정우,박희순,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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