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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올 더 머니

by 똥이아빠 2018.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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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 더 머니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당시 세계 최고 갑부로 알려진 존 게티의 손자 폴 게티가 로마에서 납치당한다. 납치범은 이탈리아의 조직폭력단. 몸값은 최초 1700만 달러에서 마지막에는 400만 달러로 줄어든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의 전작들처럼 멋진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로만 본다면 이 스토리가 특별한 건 아니다. 그동안 납치 사건은 너무 많았고, 이 영화보다 극적인 드라마가 있는 내용도 많은데, 감독은 왜 이 소재를 선택해 영화로 만들었을까를 생각하면, 이 영화는 납치 사건에 중심을 둔 것이 아니고, 납치된 상황을 두고 벌어지는 자본가의 역겨운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자본가 게티는 금수저로 태어나 오일회사를 설립해 당대 최고 부자가 된 인물이다. 그는 자식에게도 돈 문제만큼은 철저하게 계산을 하는 냉정하고 이기적인 인간으로, 자본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손자를 풀어줄 몸값은 낼 생각이 없지만, 도둑질한 명화는 엄청난 돈을 주고 구입하며, 손자의 납치 사건 와중에도 고대 로마의 빌라를 본뜬 초호화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울 정도로 이기적인 인간이다. 돈에 집착하는 인간의 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영화는 자본주의와 자본가에 대해 생각할 내용이 많다. 자본가는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다. 토지, 공장, 원자재가 그것이다. 게티의 오일회사인 경우에는 아랍의 왕족과 계약해 원유가 있는 땅을 임대하고, 그곳에 석유생산 기지를 건설하며, 원유를 실어나를 유조선을 소유하는 것이 그렇다. 이렇게 구축한 자본가의 생산수단은 사유이며, 노동력을 구입해 상품을 생산하고, 상품의 가치보다 적은 임금을 지금한 다음, 남는 것은 모두 자본가의 소유가 된다. 마르크스가 말한 것처럼, 자본의 이윤은 노동력에서(만) 나온다. 

자본의 사유화와 잉여노동력에 의한 부가가치 창출이 자본의 핵심인 바, 자본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자본의 공유화, 공공화를 말할 수 있다. 현재 문재인 정부에서 헌법에 토지공개념을 말하자마자 토지공개념이 공산주의라고 입에 거품을 물고 미쳐날뛰는 것들이 있는 걸 보면, 그들이 '공'이라는 단어에 얼마나 경끼를 일으키는지 알 수 있다. 

자본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불과 5% 남짓한 극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이 체제를 움켜쥘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은 누구나 자본가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을 갖게 만드는 인간의 탐욕과 어떤 것이든 경쟁하도록 만드는 경쟁 시스템 때문이다. 인간의 이기심은 결국 노예제, 봉건제를 거쳐 자본제에 이르렀다.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은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 어리석음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존 게티의 탐욕보다 더 극악한 모델이 바로 이명박 모델이다. 이명박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고, 대학을 나왔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보상받기 위해 목표로 삼은 것이 거부가 되는 것이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돈을 많이 벌려면 권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다. 그는 권력을 탈취한 다음, 국가를 대상으로 자신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사업을 벌였고, 사자방(사대강, 자원비리, 방산비리) 비리를 획책하고 실행했으며, 실제로 천문학적 숫자의 국가예산을 훔쳤다. 이명박은 아무리 많은 돈을 빼돌리고, 금고에 돈을 채워도 늘 '더 배고프다'고 말한다. 그 말은 레토릭이 아니라 실제 그의 본심을 드러내는 말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이 세계 돈을 가 가져도 여전히 배고플 것이기 때문이다. 이명박은 자본가의 유형 가운데서도 가장 저질이고 최악의 유형에 속한다. 그는 교양이 없고, 무식하며, 천박하다. 탐욕만 있고 관용이 없으며,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지도 못한다. 그가 유일하게 매달리는 것이 개신교인데, 그것도 자신의 사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교회를 이용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서양의 자본가들은 돈을 많이 벌면 기부도 하고, 도서관도 짓고, 박물관도 지어서 시에 기부한다. 자신이 가진 재산의 90%를 기부하겠다는 자본가도 있고, 재산세를 더 올려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는 자본가도 있다. 하지만 한국의 자본가 가운데 이런 자본가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성매매를 하면서 여성에게 화대로 5백만원씩은 줄지 언정, 자기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직업병으로 죽어가는 노동자에게는 줄 돈이 없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나쁜 것은 바로 이렇게 인간 이하의 탐욕스러운 개돼지만도 못한 것들이 돈을 과점하고, 권력까지 독점한다는 데 있다. 자본주의는 당연히 사라지게 되겠지만, 현재의 자본주의조차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원인은 자본가에게 있는 것이다. 자본가는 물론 '자본'의 현현이다. 즉 특정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 시스템 속에서 탄생하는 불특정한 인물이 자본가가 되는 것이므로, 자본주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체제를 뒤집어 엎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결 방안이다.

존 게티 역시 그 많은 돈을 쌓아두고 결국 비참하게 죽는다. 그가 남긴 재산은 그의 자식들이 나눠 갖지만, 그것이 얼마나 옳지 않은가는 누구나 알고 있다. 권력도, 돈도 세습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고, 윤리적이지도 않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본의 탐욕스러움과 함께 덧없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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