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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

by 똥이아빠 2018.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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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메리칸 갱스터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미국 사회는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매우 다양할 뿐 아니라 상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이 거대한 대륙이라는 물리적 특징과 함께 그 대륙에 사는 사람들도 수 많은 나라에서 자의, 타의로 이민온 사람들이 섞여 살기 때문에 가치관, 세계관이 사뭇 다르고, 그렇게 다양성이 충돌하면서 또 조화를 이뤄가는 사회라는 점에서 한국에서 태어난 나는 그들의 사회가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
조직폭력배 두목의 운전기사 노릇을 하던 프랭크(덴젤 워싱턴)는 두목이 사망하고 사업이 지리멸렬하고, 질 나쁜 마약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그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때, 그는 미군 수송기를 활용해 태국에서 만든 마약을 미군 수송기에 실어 미국 본토로 들여온다는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긴다.
그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이 대담한 일을 벌인 사람이 할렘가의 조직폭력배 운전기사라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심지어 돈과 권력을 다 가졌다는 마피아도 이런 발상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정도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철저하게 감추고, 지역에서 작은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위장하며 살아간다. 그가 태국에서 만들어 직수입하는 마약은 순도가 높고 가격은 기존 싸구려 마약보다 낮아서 마약중독자들에게 인기 높은 상품이었다. 게다가 자신만의 브랜드로 '블루매직'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면서, 마약을 비공식 '상품'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었다.
당시 뉴욕 경찰의 마약 전담 경찰들은 거의 대부분 범죄조직에게 돈을 받는 부패한 경찰이었다. 그들은 마약을 판매하는 범죄자들을 체포하지 않고, 돈만 챙기고 있었으며 청렴한 경찰을 오히려 해꼬지하는 범죄자와 똑같은 인간들이었는데, 연방정부의 마약단속국에서는 이런 사실을 알고, 청렴한 경찰들만 모아서 별도의 팀을 꾸려 대규모 마약상을 체포하기 위해 활동을 시작한다. 이 팀의 팀장이 리치 로버트(러셀 크로)다.
사생활로만 본다면 진짜 마약상인 프랭크는 지역의 존경받는 사업가이자 다정다감한 가장이고 아빠, 남편이 훌륭한 인물이다. 반면 정의로운 경찰 리치는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사생활도 지저분한 인물이지만 범죄자에게는 땡전 한푼 받지 않는 청렴함을 유지하고 있는 특이한 인물이다. 리치는 뉴욕 일대의 마약판매자들을 수사하면서 '블루매직'이 유통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끈질긴 수사를 통해 마약이 베트남에서 미군 수송기를 통해 들어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뒤를 추적해 마침내 리치 일당을 일망타진한다.
흥미로운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작 범죄집단의 수괴인 리치가 잡히고 나서도 사건은 끝나지 않는데, 이는 그동안 리치를 통해 돈을 받아간 정치계, 경찰 등 수 많은 부패 공무원들이 있다는 걸 리치가 자백했고, 그들을 잡기 위해 리치와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이 두 사람의 협력으로 뉴욕의 정치계와 경찰은 발칵 뒤집히고, 실제 수십 명의 공무원, 시의원들이 체포된다. 
범죄자이긴 해도 리치가 보여주는 태도는 양아치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마약으로 돈을 벌지만, 할렘의 주민에게 많은 혜택을 베푸는데, 이는 자신의 보스가 했던 것과 같은 행동이다. 비록 범죄로 돈을 벌어도 지역 주민에게는 경제적으로 도움을 베푸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마약을 대량으로 수입해 많은 사람들을 마약중독자로 만든 죄를 용서받을 수는 없다. 
미국은 마약과 총기, 두 가지로 인해 다른 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사회로 변해왔다. 그것이 미국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그것들로 인해 발생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는 천문학적 숫자여서 미국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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