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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by 똥이아빠 2018.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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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뉴욕의 시린 겨울에 코트도 없이 기타 하나 달랑 매고 매일밤 지인들의 집을 전전하는 무일푼 뮤지션 르윈. 듀엣으로 노래하던 파트너는 자살을 하고, 솔로앨범은 팔리지 않은 채 먼지만 쌓여간다. 우연히 떠맡게 된 고양이 한 마리처럼 계속 간직하기에는 점점 버거워지는 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지 고민하던 중,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버드 그로스맨이 주최하는 오디션에 참여하기 위해 시카고를 향한 여정에 오르게 되는데...<'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으니, 나는 조금 다른 말을 해야겠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60년대를 전후해 미국의 상황을 큰 그림으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1954년, 흑백인종 차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첫 대법원 판결이 나왔고, 1955년 앨라배마 주 먼고메리 시에서 흑인들이 버스 승차 거부운동을 시작했다.
1957년, 흑백인종차별을 금지하기 위해 리틀 록에 연방군을 파견했고, 1961년 자유승차 운동이 확산되고 있었고, 미국의 쿠바 피그스만 침공 사건은 실패했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로 미국은 전쟁의 공포에 떨었고,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했다. 1964년, 미국은 북베트남에 폭격을 하면서 베트남 전쟁이 시작되었다.
주인공 르윈 데이비스는 이름 없는 포크 가수로 살아간다. 뉴욕의 그늘 아래서, 춥고 가난하게 기타 하나로 살아가는 음악가지만 자존심만큼은 대단하다.
그는 세상 물정도 모르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이기적이고 내키는대로 살아가지만, 그는 고양이 한 마리를 어쩌지 못하는 여린 감성을 가진 사람이다.
어떻게든 발버둥쳐도 살아갈 방법이 없는 상황. 작은 클럽에서 노래하며 근근이 용돈을 벌어 생활하는 것도 지치고, 옛 애인의 임신 소식도 마음 어지럽고, 듀엣으로 낸 앨범은 팔리지 않고, 그나마 파트너는 자살하고 말았다.
어느 것 하나 되는 것도 없고, 희망도 보이지 않는 삶이다. 영화 내내 어둡고, 춥고, 막막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노래는 좋다. 노래할 때의 르윈은 멋진 가수이고, 영화 속 노래들은 아름답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코엔 형제의 영화에는 다른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요소들이 있다. 그것은 주로 빛과 색채로 드러나는데, 이 영화에서도 빛과 색채는 영화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코엔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치 있는 대화도 종종 등장하는데, 옛 애인과의 말다툼 장면이라든가, 뉴욕까지 가는 차 안에서 존 굿맨과 나누는 대화를 보면 저절로 풋 하고 웃음이 터진다.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다듬는 코엔 형제의 연출 능력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영화는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진행되지만, 그 침착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바로 그 시대의 분위기이며,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별 네 개. 영화관에서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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