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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리볼버

by 똥이아빠 2011.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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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리치 감독 작품. 특이하게도 범죄 영화에 정신분석, 심리학을 곁들였다. 영화의 코드는 '사기'인데, 이게 단순한 사기가 아니라 '존재'를 바꾸는 어마무시한 사기극이라는데 흥미가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혼동하고, 의심하게 만드는 사기. 가이 리치의 시나리오는 머리가 너무 복잡하지만 그래서 재미있다.
이 영화를 한 번 보고 이해하는 사람은 천재. 주인공 그린은 카지노 사장이장 조폭 보스인 마카를 위해 도박을 해서 돈을 따주다 경찰에 잡혀 7년을 복역한다. 감옥에서 독방생활을 하지만, 체스의 천재와 사기의 천재를 만나 그들에게 놀라운 기술을 전수받는다. 출소를 하고, 자신을 밀고한 것이 마카라고 생각해 복수를 벌이는데...
이 영화에서 곁가지를 다 치고, 오직 그린과 마카와의 관계만을 그려보면, 이 영화가 말하려는 의도가 나타난다. 영화에서 복선이 매우 복잡하므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폭력이나 스릴러가 아니고 고도의 심리게임이다.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고 조종할 수 있는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가? 그리고 만일 그렇다면, 조종당하거나 지배당하는 사람은 그것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는가? 또한 알아냈다해도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와 같은 철학적 질문들이 쏟아지게 되어 있다. 이 영화는 가이 리치의 스타일 넘치는 화면은 거의 나오지 않지만 시나리오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영화다. 한글로 제대로 된 리뷰를 아직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난해한 영화로 알려져 있다.


리볼버
감독 가이 리치 (2005 / 프랑스,영국)
출연 제이슨 스타뎀,레이 리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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