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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하이웨이맨

by 똥이아빠 2019.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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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웨이맨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늘(3월 29일) 개봉. 미국에서 1930년대 초반, 은행강도를 하면서 경찰을 살해하는 커플 보니와 클라이드는 대공황 이후의 영향으로 실직과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힘들어 하는 노동자, 서민의 지지를 받으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범죄자로 알려진다.
미국 정부에서는 이 커플 범죄자를 잡기 위해 많은 경찰과 FBI를 동원하지만 2년 동안 범인의 뒤만 쫓고, 언론에서는 경찰이 무능하고, 범죄자들이 대중에게 마치 연예인처럼 인기를 얻고 있다고 쓴다.
주지사가 참석한 회의에서 경찰 간부가 제안한대로, 은퇴한 텍사스 레인저스 출신의 늙은 경찰 두 명에게 보니와 클라이드를 잡는 임무를 부여한다. 
영화는 극적이지도 않고, 화려한 액션도 없으며, 긴장감이 넘치는 장면도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무척 재미있다. 영화의 재미는 두 명의 주인공 프랭크 해머와 매니골트의 뒤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두 사람은 젊어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일하면서 5분만에 53명의 강도단을 몰살시키는 어마어마한 일을 벌인 장본인인데, 나이들고 텍사스주에서 레인저스를 해체하자 실업자가 되어 평범한 늙은이로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에서 이 두 사람을 다시 소환한 까닭은, 이들이 현직에 있었을 때 보였던 놀라운 업무 수행 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젊은 경찰들과 FBI가 보니와 클라이드 뒤를 쫓고는 있지만, 여러 주를 넘나들면서 종횡무진하는 범죄자의 뒤를 쫓는 것은 너무 막막한 짓이어서 경험이 많은 두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려 한 것이다.
두 늙은 경찰은 환갑이 훨씬 넘어서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데다 나잇살까지 쪄서 움직임도 둔하고, 몸으로 하는 일은 형편없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이제 말 대신 자동차가 있고, 자동소총이 있다. 다행히 FBI는 보니와 클라이드의 집과 연결되어 있는 전화선을 도청해 보니와 클라이드가 어느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는지 대략 알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와 클라이드는 은행만 터는 것이 아니고, 경찰을 살해하는데, 대중은 보니와 클라이드가 저지르는 범죄에 환호한다. 그것은 분명 잘못된 현상이지만, 당시 미국의 상황을 보면, 대중이 왜 범죄자에게 응원을 보내고, 그들을 연예인처럼 생각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프랭크와 매니는 보니와 클라이드의 흔적을 따라간다. 범죄자들은 반드시 자기의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확신을 갖고, 그들의 부모가 살고 있는 집을 감시하고, 그들과 관련이 있는 곳은 다 찾아다니며 흔적을 조사한다. 이 과정이 영화의 전부다. 그래서 영화는 심심하다. 역사적 사실을 영화로 만들면서, 너무 극적으로 과장하거나 왜곡하는 것은 사실성을 훼손하고, 오히려 드라마를 망치는 결과가 된다고 감독은 판단하고 있다. 일부러 극적 장치를 넣지 않아도, 실제로 벌어진 사건 자체가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만 보여주어도 충분하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다.
프랭크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에 이미 지휘관으로 강도단을 잡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고, 매니는 그의 친구로, 그 현장에서 함께 강도들을 사살한 사람이다. 이들은 주지사 표창을 받고 텍사스 레인저스가 해체될 때까지 일했으나 보니와 클라이드가 날뛰는 걸 보면서도 어쩌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케빈 코스트너와 우디 헤럴슨은 이제 나이 든 늙은 경찰이 되어 젊은 범죄자를 뒤쫓는다. 그들은 민첩하지는 못하지만, 오랜 경험과 지혜로 범죄자들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예측한다. 그리고 마침내 외나무 다리 같은 도로에서 그들을 사살한다. 그들은 희대의 범죄자를 잡았지만 웃지 않고, 함부로 말하지도 않는다. 아마도 실제의 인물들도 그랬을 것이다. 영화의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면서 실제 사진과 인물을 보여주는데, 보니와 클라이드가 탔던 자동차는 기관총을 맞아 벌집처럼 보인다. 그 안에 쓰러진 세 사람은 몸이 너덜너덜할 정도로 총알을 맞았다. 그런 잔혹한 장면도 가감없이 보여준다. 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케시 베이츠가 주지사로 나오고, 케빈 코스트너, 우디 헤럴슨의 연기는 말할 필요가 없고, 단역으로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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