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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기록/컴퓨터하드웨어

알리에서 구입한 소소한 물건들

by 똥이아빠 2020.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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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물건을 구입할 때가 가끔 있는데, '아마존'과 '알리 익스프레스'를 주로 찾는다. 지금까지 물건을 구입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건 딱 한번, '알리'에서 주문한 케이블이 도착하지 않은 것 말고는 없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물건도 도착은 했는데, 택배기사가 주소를 잘못 읽고 다른 곳으로 배송했다. 그 물건이 어디로 배송되었는지도 알고 있지만, 지금은 그냥 모른 척 하고 있을 뿐이다.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존'에서 주문하는 물건은 품질이 비교적 좋은 물건이면서 값도 어느 정도 나가는 물건이고, '알리'에서 주문하는 물건은 싸면서 성능이 좋은 물건을 찾는 방식이다. 태평양을 건너 오는 '아마존'의 배송이 더 빠른 편이고, '알리'는 배송 속도가 들쭉날쭉하다. 빨리 올 때는 7일 이내에 도착하기도 하고, 오래 걸리면 한달도 걸린다.

그럼에도 '알리'에서 물건을 주문하는 이유는 1) 물건을 보는 안목만 있다면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2)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물건이 알리에 있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최근 '알리'에서 구입한 물건을 소개하는 이유는, 값이 싸면서도 제품이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샤오미에서 만든 LED 휴대용 플래시. 그동안 휴대용 플래시는 미국제품 '맥 라이트'를 썼다. 맥 라이트 제품은 종류별로 다 가지고 있을 만큼 좋아했는데, 제품이 훌륭한 건 분명하지만 가격이 퍽 비싸다. 맥 라이트는 미국 영화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유명한 제품이고, 만듦새가 뛰어나서 험한 일을 하는 소방관, 경찰관, 군인 등이 특히 좋아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제는 모든 플래시가 LED로 바뀌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LED는 밝기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맥 라이트는 LED 제품이 아니고, 건전지를 넣는 방식이어서 좀 불편하다.

우리집은 시골이라 해가 지면 캄캄하다. 플래시가 필요한 환경이어서 좋은 플래시를 하나 갖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샤오미에서 LED 플래시를 내놨다. 제품의 디자인, 성능, 밝기 등을 보니 내가 원하던 제품이었다. 가격도 마음에 들었다. 구입해서 직접 사용해보니 가격에 비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성능이다. 특히 플래시 몸체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고, 한번 충전해서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밝기는 심할 정도로 밝고, 여러 단계로 밝기를 선택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컴퓨터에서 쓰는 스피커는 있는데, 예전에 쓰던 북쉘프 스피커가 놀고 있었다. 이 북쉘프 스피커는 진공관 헤드폰 앰프에 물려서 컴퓨터와 연결해 쓰던 것인데, 앰프가 고장나면서 뒤로 물러나 있었다. 요즘은 앰프에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서, 외부 기기 특히 휴대폰과 연결하기 좋은 환경이다.

'알리'에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작은 앰프가 있을 거라고 단정하고 검색했더니 역시나 엄청 많은 종류가 나왔다. 이 가운데 어떤 제품이 좋은지는 물론 알 수 없다. '알리'는 싸구려 제품만 판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다. 그 가운데서 그나마 좋은 제품을 찾는 건 오로지 사용자의 밝은 눈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블루투스도 4.2가 있고 5.0이 있다. 당연히 숫자가 클수록 성능은 좋아진다. 내가 구입한 디지털 앰프는 손바닥보다 조금 클 정도로 작은 제품이다. 블루투스 5.0을 지원하고, 스피커를 연결하는 플러그만 있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앰프인데, 가격도 저렴하다. 채널당 50와트니까 북쉘프 스피커 정도는 충분히 울리고도 남는 힘인데, 그것도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 이 제품과 아래 블루투스 헤드폰을 함께 주문했는데, 블루투스 헤드폰은 일주일만에 도착했는데, 이 앰프는 도착했다고만 뜨고 정작 물건은 오지 않았다.

나중에 알아보니 케이블을 잃어버린 것처럼, 택배기사가 주소를 잘못 읽고 다른 곳으로 배송한 것이다. 그리고 그 물건을 받은 사람은 포장에 내 전화번호가 있음에도 모른척 하고 가지고 있다가 택배기사가 전화를 하자 그제서야 돌려주었다. 케이블을 공짜로 얻은 것처럼, 아마 이 제품도 내가 찾지 않았다면 공짜로 생겼다고 좋아했을 것 같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고 앰프를 스피커에 연결하고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 연결은 자동으로 된다 - 음악을 들어보니 이게 또 훌륭하다. 우선 힘이 좋아서 스피커가 가진 성능을 최대로 울린다. 진공관 앰프와 비교하면 부드럽고 따뜻한 음질은 아니지만, 힘이 넘칠 정도로 스피커를 잘 울려서 마음에 든다. 이 정도 가격에 이만한 성능이면 훌륭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블루투스 헤드폰 역시 가격이 저렴한데,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 - 유선 연결도 된다 - 하고 음향 테스트를 해보니 스테레오, 5.1채널, 입체음향까지 모두 분리되어 들린다. 물론 뱅앤올룹슨, 젠하이저, 슈어, 소니, AKG 같은 제품과 비교하는 건 무리지만, 싼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이면 그다지 아쉬울 게 없다. 돈이 많으면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비싸게 구입해 오래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겠지만, 그건 내게는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싸고 좋은 물건을 찾는 것이다.

앞으로도 '알리'는 싸고 좋은 물건을 찾는 통로로 계속 이용할 것 같고, '아마존'은 성능이 검증된 제품을 구입할 때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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