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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사회를 읽다

베트남 전쟁

by 똥이아빠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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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마침내, 이 책을 구했다. 리영희 선생님의 저작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구한 책이다. 이제 리영희 선생님께서 쓰신 저작물은 거의 다 갖고 있고, 단행본으로 나온 책들은 다 구했다.

이 책은 오래 전 절판된 책이라 헌책방에서도 찾기 어려운데, 가끔 나오는 헌책 값이 3만원 전후다. 나는 운 좋게도 그 반값에 구할 수 있었다.

다만, 한길사에서 나온 리영희 선생님의 저작 전집 12권 가운데 제12권만 가지고 있다. 저작 전집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1권 전환시대의 논리 
2권 우상과 이성 
3권 80년대 국제정세와 한반도 
4권 분단을 넘어서 
5권 역설의 변증 
6권 역정 
7권 自由人, 자유인 
8권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9권 스핑크스의 코 
10권 반세기의 신화 
11권 대화 
12권 21세기 아침의 산책 (근간)

 

위 목록에는 없지만, '중국백서', '10억인의 나라', '동굴 속의 독백', '8억인과의 대화', '반핵' 그리고 이번에 구입한 '베트남 전쟁'까지가 리영희 선생님의 저작물이다. 물론 이 외에도 더 있지만, 그것은 핵심적인 책이라고 하기 어려워서, 위의 저작물을 리영희 선생님의 대표 저작물로 봐도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이제, 리영희 선생님에 관한 글을 쓸 때가 되었다. 이미 리영희를 다룬 책은 '대화(임헌영)'이 공식 기록물이고, 김삼웅의 '리영희 평전'이 있고, 강준만이 쓴 '리영희'가 있다. 

나는 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리영희에 관한 책을 쓸 준비가 되어 있고, 책을 쓸 마음에 즐거운 설레임과 가벼운 흥분이 느껴진다. 존경하는 리영희 선생님을 내 나름대로 다시 뵙게 되는 기쁨이다.

이 책, '베트남 전쟁'은 베트남 전쟁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정확하게 기술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을 알려면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던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고, 베트남의 반식민지, 반제국, 독립투쟁의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베트남의 가장 위대하고 존경받는 지도자 호치민은 단순히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베트남의 독립투쟁을 위해 수준 높은 공부-사회주의-를 한 사람으로 이해해야 한다.

베트남이 프랑스군을 물리치고 독립했으나, 프랑스의 뒤를 이어 미국이 베트남을 점령하려고 '통킹만 사건'을 조작해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즉, 미국은 언제나 그렇듯,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 약소국가를 침략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악한 국가라는 걸 이 책은 밝히고 있다.

세계 최강 전쟁국가인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패퇴한 것은 그들에게는 치욕이겠지만, 베트남 민중으로는 최대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명분 없는 전쟁을 일으킨 미국 군산복합체 자본은 전쟁을 통해 막대한 이윤을 벌어들이려는 목적으로 전쟁을 부추기며, 전쟁을 일상화한다. 베트남 전쟁에서 패퇴했지만, 이후로도 중동에 개입해 중동전쟁을 일으키고,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분쟁 지역에는 미군이 개입해 막대한 군비를 낭비하고 있다. 

사실, 미국은 전쟁으로 시작해, 전쟁을 통해 나라를 세웠기 때문에, 그들에게 전쟁은 매우 익숙하며, 전쟁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군산복합 자본의 힘이 미국 정부를 움직이고 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는다. 미국은 영국 식민지에서 해방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지만, 내전(남북전쟁)을 통해 산업자본의 이익을 보장하고, 나중에는 멕시코를 침략하고,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침략해 이익을 강탈했으며, 전쟁이 일어난 모든 국가에 개입하면서, 전쟁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독식하고 있다.

전쟁은 극적인 경제활동이라는 마르크스의 말도 있듯이, 미국은 자국의 이익, 구체적으로는 군산복합체 자본가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거나 전쟁에 개입한다. 전쟁무기는 매우 비싸며, 모두 소모품이어서 군산복합 자본은 전쟁물자를 생산하면 엄청난 이윤을 보게 된다. 

당장 전쟁이 발발하지 않아도, 국가간 긴장을 조성하면, 각 나라에 무기를 팔아서 큰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냉전, 이념 대결은 군산복합 자본이 간절히 바라거나, 조장하는 상태이기도 하다. 즉, 세계의 분쟁은 결국 자본의 이익을 위해 계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인종, 종교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결국 전쟁을 일으키는 가장 큰 목적은 전쟁을 통해 이익을 보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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