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맨 - 10점
론 하워드 감독, 러셀 크로우 외 출연/브에나비스타


복싱은 ‘헝그리 스포츠’라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복싱이 별로 인기가 없나봅니다.

대부분 먹고 살만하고, 가난한 젊은이라도, 처절한 고통이 따르는 복싱을 좋아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복싱이 굉장한 열풍으로 뒤덮었던 때가 있었지요. 세계 챔피언이 무려 13명이나 되었던 바로 그때, 1970년대 말.

복싱 챔피언은 카퍼레이드도 하고, 텔레비전에서 황금시간에 중계 방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의 화려한 챔피언들도 이제는 평범한 시민이 되어 고기집을 운영하거나 때로는 실패한 인생으로 전전하기도 합니다. 세월은 화려함을 빛바래게 합니다.

‘신데렐라 맨’은 미국의 경제 공황기에 화려하게 재기한 한 복서의 이야기입니다.

뉴욕의 빌딩에서 투신 자살하는 사람들이 마치 눈송이 같았다고 하던 바로 그 참담한 빈곤의 시절에도 100달러짜리 지폐로 담배를 말아피던 자본가들은 여전히 있었고, 민중들은 빵 한쪽을 얻기 위해 무슨 일이건 해야 했습니다.

바로 그 시절에, 무명에 가깝던 제임스 브래덕은 복싱계에서 쫓겨나 부두 노동자로 전전해야 했고, 전기와 가스가 끊긴 지하 셋방에서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 피눈물하는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세 명의 아이를 굶지 않게 하려고 무슨 짓이든 하려던 브래덕에게 우연히 링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고, 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침내 세계 챔피언이 됩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는 인생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누가 그랬지요. 브래덕이 상대 선수의 펀치를 맞고 다운 되었을 때, 그의 칩 세컨이던 조 굴독이 이렇게 외쳤답니다.

“이봐, 지미, 아이에게 우유를 먹어야 한다! 지미, 아이에게 우유를 먹여야 해!”

아이가 있는 평범한 아버지라면, 이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낄 겁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의 가족을 위해,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아버지의 책임을.

물론, 이렇게 드라마틱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습니다만, 심정적으로는 다들 긍정하실 겁니다. 밑바닥 인생에서 세계 챔피언이 되는 순간까지 브래덕이 뉴스를 타면서 브래덕과 같은 실업자들과 도시의 민중들은 그를 ‘신데렐라 맨’이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희망은 있다는 것을 브래덕이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특히 공황이 한창이던 30년대 초에 미국은 누군가 영웅이 필요했던 것이고, 마침 브래덕의 놀라운 재기는 영웅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브래덕이 세계 복싱계의 최고 선수라고 일컬어지는 조 루이스에게 패할 때까지, 신데렐라 맨의 이야기는 계속되었고, 그 후에도 브래덕은 평범한 시민으로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경제 공황도 지나가고 미국은 그후 끊임없이 경기가 좋아지고, 살기가 좋아졌지요. 미국만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신데렐라 맨’은 희망을 줍니다. 그것이 숲을 못 보고 단지 나뭇가지만을 보는 것일지라도.


신데렐라맨
감독 론 하워드 (2005 / 미국)
출연 러셀 크로우,르네 젤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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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똥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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