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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야곱의 사다리

by 똥이아빠 201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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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사다리 - 10점
/세일디브이디


몇 년 전에 본 영화 가운데 머리 속에서 끊임없이 떠나지 않고 있는 영화가 몇 편 있다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야곱의 사다리였다.

운좋게도 청계천에서 이 비디오테이프를 구했다그때의 기쁨이란!

이 영화가 개봉된 것은 아마 1992년이었을 것이다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았는데상당히 충격적인 영상이 인상적이었다.

충격적인 영상과 함께 이 영화의 줄거리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꼭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였다.

몇 년 전에 보았을 때는 감독배우시나리오 작가 등에 대해 정보가 전혀 없었다영화를 좋아했지만 그다지 지식이 없어서 영화의 여러 요소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남았던 영화였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주인공인 제이콥 싱어가 베트남 전에서 전투를 하다 부상당해 죽는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이 영화는 베트남에 관한 영화이면서 삶과 죽음에 관한 명상이기도 하다이 영화의 배경에 자리잡은 베트남은 이미 다른 감독들이 제기했던 우울한 전쟁에 관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에 참전했던 미군에게 환각제가 사용되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미국방성은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다고 영화의 끝에 자막으로 나타난다.

부도덕한 전쟁에 투입된 미군 병사들과 그들을 상대로 약물 실험을 한 미국이라는 정부에 관해 이 영화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말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서 살포된 고엽제만 해도 미국에서 큰 사회문제가 되었고 보상을 해주었다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하지만 고엽제보다 훨씬 강력한 환각제가 투입되었다는 사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야곱의 사다리가 만들어 질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알려진 비밀을 바탕으로 했다.

주인공인 제이콥 싱어가 베트남에서 부상당해 야전병원으로 실려와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환상과 현실은 바뀐다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환상인지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대단히 교묘하고 치밀한 구성으로 관객을 사로 잡는 시나리오와 편집 기법이 이 영화를 더욱 뛰어나게 한다주인공은 뉴욕의 우체부 생활을 현실로 알고 있다하지만 자신도 어떤 것이 현실인지 확실히 구분하지 못한다.

우체국 직원인 세리와 동거를 하지만 그 전에 사라라는 여인과 살았고 그에게 세 명의 아이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뿐이다.

하지만 그는 다시 현실 속에서 사라와 함께 자고 있었고 그 아들과 만난다그리고 세리와 살고 있는 꿈을 꾸었다는 말을 한다.

베트남과 뉴욕에서 우체국 직원으로 세리와 동거하는 것과 사라와 세 아이들과 생활하는 부분이 서로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끊임없이 환상과 악마를 발견한다꼬리달린 사람과 눈입이 없는 인간의 얼굴목이 팽이처럼 돌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계속 보이는 것이다.

그와 함께 참전했던 전우들도 같은 현상을 겪으며 고통스러워하고 하나 둘씩 죽어간다싱어는 전우의 죽음에 의문을 갖게 되고 마침내 그 원인이 베트남 전쟁에서 자신들에게 환각제가 투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영화는 줄거리만으로도 흥미진진하지만 화면편집출연 배우 등 모든 요소가 훌륭하다오늘에서야 알았지만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바로에드리안 라인’ 감독이었고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가 팀 로빈스였다.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 가운데 유명한 배우들이 꽤 많은데새삼스럽게 그들의 모습이 돋보인다꼬마 배우 맥컬리 컬킨도 주인공의 아들로 나온다.

팀 로빈스의 훌륭한 연기가 돋보이고 사랑과 영혼의 시나리오를 썼던 브루스 조엘 루빈의 각본이 뛰어나다에드리안 라인 감독의 감각적이고 충격적인 영상이 이 영화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베트남 전쟁의 부도덕성을 고발하는 한편삶과 죽음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인간의 영혼에 관해 그리고 있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영화에서 본 것과는 달리 비디오에서는 영화에서 보인 장면들을 많이 삭제했다상당히 충격적인 화면들이었는데그것은 모두 지워버려서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야곱의 사다리
감독 애드리안 라인 (1990 / 미국)
출연 엘리자베스 페냐,맷 크레이븐,팀 로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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