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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05년

2005년-동기여행-통도사

by 똥이아빠 2012.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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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중순. 여행 둘째날. 통도사에 들렀다.


우리는 여전히 군대이야기를 했고, 그 시절을 그리워했으며, 그때를 잘 견딘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군대에 있을 때는, 군대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운 곳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전역하고 20년 넘게 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 그 자체가 군대보다 훨씬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쉽게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삶의 무게가 시간이 흐르면서 더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일 게다.


우리는 힘들고 고달프게 살다갈 인생들이다. 이것은 피해갈 수 없는 길이며, 바꿀 수도, 거역할 수도 없는 고난의 길이다.
다만, 그것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을 뿐이다.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역사를 바라보면, 우리같은 촌부는 무수히 많은 인간 속에서 복닥거리다 사라지는 운명들이다. 분명한 사실을 외면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사는 동안,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 또 작은 보람이라도-스스로에게-남기고 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후반기로 넘어가는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장삼이사, 별 볼일 없는 존재들이고, 살아온 것도, 살아갈 날도, 그리 행복하거나, 창창한 미래가 펼쳐져 있지 못하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삶이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공평한 트랙이니까,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자본가도, 프롤레타리아도, 자신의 인생에서는 자신이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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