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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6

한산 - 용의 출현 한산 - 용의 출현 역사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역사액션 영화. 영화의 절반 정도를 일본군 진영의 움직임으로 채운 건 영리한 선택이었다. 일본군은 조선을 침략한 이후 육지 전투에서는 줄곧 승리하고 있었고, 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에게 두 번 패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광교산 전투에서 승리한 와키자카가 직접 이순신 함대를 격파하겠다고 자청한 건 일본군 전체의 사기와 깊은 관련이 있고, 조선은 일본군의 해군 보급로를 차단하지 못하면 조선이 패망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인 건 말할 것도 없었다. 전쟁 초기 상황은 조선군이 싸울 능력도, 무기도, 사기도 없어서 일방 당하기만 했는데, 그 와중에 선조는 평양까지 버리고 의주로 도망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일본군은 승승장구, 사기충천하여 전세는 일본군이 절대 유리한 상황. 일본.. 2022. 7. 30.
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이 그동안 결코 보기 쉽지 않은 영화인건 분명하고,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다양한 메타포로 드러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번 영화는 더욱 인물의 심리, 감정의 복합성,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비언어적 상태, 드러내고 싶지만 억눌러야 하는 감정, 그러면서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을 절제해야 하는 비극성을 드라마틱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영화는 형사(해준)와 피의자로 의심받는 피해자의 아내(서래)가 사건으로 우연히 만나면서 발행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마음이 끌리는 걸 느끼지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인지, 일시적 욕망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서래의 남편 기도수가 절벽에서 뛰어내려 죽은 사건을 자살 사건으로 종결한 이후, 해준은.. 2022. 7. 3.
[영화] 남한산성 [영화] 남한산성 이미 정묘호란을 겪어 청나라가 위협적인 존재임을 잘 알고 있었지만 조선의 지배권력은 내부 권력투쟁과 무능함으로 국방에 공을 들이지 않았다. 정묘호란 전에도 불과 30년 전에 있었던 임진년 전쟁에서도 온 나라가 불타고, 초토화된 것을 보면서도 국방을 튼튼히 하지 않았던 지배권력이었으니 자신들의 경험에서도 배우는 바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정묘호란 이후 불과 10년만에 다시 병자호란을 겪게 되고, 조선의 왕 인조와 권력을 가진 양반들은 백성들이야 어떻게 되든 자기들만 살겠다고 궁궐을 빠져나와 남한산성으로 도주하게 된다. 1950년 한국전쟁 때 이승만이 라디오로 녹음을 해 놓고 가장 먼저 부산으로 도망친 것과 똑같은 상황이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백성들은 자신들을 착취하는 양반 지배권력이.. 2017. 10. 5.
<영화> 은교 은교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 가운데, 이 영화가 '로리타' 영화라는 말이 있었다. 그리고 노시인인 이교수와 여고생인 은교의 섹스 장면이 있느니, 없느니 말들이 많았다. 정작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영화가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일, 이와 같은 스토리의 영화를 원작 없이 만들었다면, 이 영화는 훨씬 다른 느낌으로 와닿았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영화의 원작이 박범신의 소설임을 모르고 봤는데,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들이 왜 문학을 하는 사람들인지 무척 궁금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는 꽤 영화를 봤다고 생각하지만, 단 한 번도 '국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나온 경우는 없었다. 물론, 영화에서 주인공의 직업이나 전공이 특별한 의미.. 2015. 7. 13.
<영화> 경주 경주 장률 감독의 '두만강'은 우리가 바라보지 못한 시각으로 동포의 삶을 그렸다는 점에서 꽤 신선한 느낌이 있었다. 장률 감독 스스로도 연변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으로, 뿌리는 한국에 있지만, 삶은 그곳에서 이어지고 있으니, 중국에서는 소수민족으로, 한국에서는 이방인으로 비춰지는 슬프고 아픈 존재이자 디아스포라의 존재이기도 하다.그가 바라 본 경주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북경대학교 교수인 최현은 친했던 형의 장례식 때문에 한국에 오게 되는데, 그는 한국 사람이면서 북경대학교의 교수를 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과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하지만 그는 아내와 갈등을 겪고 있으며, 그것이 이번 여행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아마도 아내와의 갈등이 이번만은 아닌 듯 하다. 최교수는 아내와의 갈등-친한 형의 죽음 등 .. 2015. 2. 10.
극락도 살인사건 극락도 살인사건 (2disc) - 박솔미 외, 김한민/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문제는, 누가 범인인가가 아니다. 범인이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것보다 이 사건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역시 거대 자본, 또는 거대 제약회사라고 본다. 섬 주민들은 모두 피해자이고 억울한 죽음을 맞는 사람들이지만 단지 그렇게 흑백이 분명하게 만들지는 않았기 때문에-또 그렇게 만들면 재미도 없기 때문에 메타포는 중의적이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몇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범인의 경우도 그러하다. 가장 마지막에 살아 남은 사람일까? 한국 영화의 장르가 다양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즐거운 일이다. 극락도 살인사건 감독 김한민 (2007 / 한국) .. 201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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