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본 하우스볼프1 [영화] 퍼스널 쇼퍼 [영화] 퍼스널 쇼퍼 영화를 보고 든 첫 느낌은, 이 영화의 분위기가 카프카의 소설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불분명함, 불투명함, 몽환적인 분위기, 깨어 있는 것도 잠든 것도 아닌 상태, 현실과 환상이 뭉뚱그려져 뒤섞인 애매함 등등 영화 속 이미지는 그렇게 카프카적이었다. 주인공 모린은 미국인이지만 프랑스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지만 자신을 영매라고 믿고 있고, 유명 인물의 패션을 도와주는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런 옷을 입어 볼 기회가 없는 가난한 노동자에 불과하다. 이렇게 명백히 다른 두 영역에 걸쳐 있는 모린의 자의식은 불안정하고 혼란하다. 여기에 이란성 쌍동이 오빠의 죽음으로 그가 받은 충격은 밖이 아닌, 자신의 내부에서 충격파가 되어 퍼져나가고 있다. 모린의 가족이 .. 2017. 5. 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