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깊은 밤 갑자기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뚜렷이 남아 있다. 아주 오래 전에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보니 1981년 작품이었다. 그때 봤더라도 30여년 전 작품이니 오래 되기 했지만, 내 기억 속에서는 그보다 더 오래된, 흑백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동안 마지막 장면만 기억하고 영화 제목을 몰랐다가, 오늘 다시 보니 이 영화였다. 특히 주연인 김영애 씨는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김영애 씨 때문에 이 영화라는 걸 알았다.
그때는 이 영화가 단순한 공포물이라고만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이 영화에서 읽을 만한 내용이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선희(김영애)는 대학교수의 아내로, 전원주택에서 평온한 일상을 보낸다. 남편은 나비를 전공하는 생물학 교수여서 지방에 자주 내려가고, 집을 비우는 일이 잦다.
영화에서 남편이 우연히 발견한 나비의 사진 가운데 인형의 사진이 들어 있고, 남편이 데려 온 식모의 소지품에서 같은 목각 인형이 나오면서, 이 영화는 일상이 아닌, 공포와 괴기물로 변하게 된다.
물론, 그 목각인형은 단지 하나의 상징일 뿐이고, 실제로 미쳐가는 것은 주인공 선희 뿐이다.
선희의 태도가 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남편이 시골에서 혼자 살고 있는 어린 아가씨 미옥을 집으로 데려올 때부터다. 무당의 딸이고, 백치미가 있는 아가씨로, 집안 일도 곧잘 하지만 시골에서만 살았기에 순수한 면이 있다.
선희는 미옥을 목욕시키면서 미옥의 몸을 보고는 질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질투는 자기보다 젊은 여성, 뛰어난 외모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남편과 미옥의 불륜을 의심하는 단계로 발전한다.
선희의 의심과 의부증은 더욱 심해져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단계로 진행하는데, 의부증 역시 정신질환의 하나이고 보면, 선희는 이미 미옥이 집에 오기 전부터 약하게라도 의부증을 갖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거의 집안에서만 활동하는 선희에 비해 남편 유진은 전국을 다니며 나비를 채집하고, 논문을 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한다. 결국 두 사람의 접점은 매우 약하고, 선희는 가벼운 우울증으로 시작해 점차 의부증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선희의 질투와 불륜에 대한 의심은 미옥을 죽이는 단계로 발전하고, 이후 미옥이 귀신으로 등장하는 장면과 목각인형에 쫓기는 장면, 귀신과 싸우는 장면에서 선희의 이성이 정상에서 이탈하는 과정을 추측할 수 있다.
마지막 장면은 충격적인데, 이 장면은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 없는, 귀신이 씌웠거나, 미옥의 넋 또는 목각인형의 넋이 씌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도 아니라면, 선희가 그동안 보여왔던 여러 증상들이 일종의 '무병앓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도 할 수 있다.
어쨌거나, 1981년에 이런 뛰어난 작품이 나왔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이 영화는 저예산으로 만들었지만 작품성에서는 상당히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 멋진 영화다. 별 네 개.
그동안 마지막 장면만 기억하고 영화 제목을 몰랐다가, 오늘 다시 보니 이 영화였다. 특히 주연인 김영애 씨는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김영애 씨 때문에 이 영화라는 걸 알았다.
그때는 이 영화가 단순한 공포물이라고만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이 영화에서 읽을 만한 내용이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선희(김영애)는 대학교수의 아내로, 전원주택에서 평온한 일상을 보낸다. 남편은 나비를 전공하는 생물학 교수여서 지방에 자주 내려가고, 집을 비우는 일이 잦다.
영화에서 남편이 우연히 발견한 나비의 사진 가운데 인형의 사진이 들어 있고, 남편이 데려 온 식모의 소지품에서 같은 목각 인형이 나오면서, 이 영화는 일상이 아닌, 공포와 괴기물로 변하게 된다.
물론, 그 목각인형은 단지 하나의 상징일 뿐이고, 실제로 미쳐가는 것은 주인공 선희 뿐이다.
선희의 태도가 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남편이 시골에서 혼자 살고 있는 어린 아가씨 미옥을 집으로 데려올 때부터다. 무당의 딸이고, 백치미가 있는 아가씨로, 집안 일도 곧잘 하지만 시골에서만 살았기에 순수한 면이 있다.
선희는 미옥을 목욕시키면서 미옥의 몸을 보고는 질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질투는 자기보다 젊은 여성, 뛰어난 외모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남편과 미옥의 불륜을 의심하는 단계로 발전한다.
선희의 의심과 의부증은 더욱 심해져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단계로 진행하는데, 의부증 역시 정신질환의 하나이고 보면, 선희는 이미 미옥이 집에 오기 전부터 약하게라도 의부증을 갖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거의 집안에서만 활동하는 선희에 비해 남편 유진은 전국을 다니며 나비를 채집하고, 논문을 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한다. 결국 두 사람의 접점은 매우 약하고, 선희는 가벼운 우울증으로 시작해 점차 의부증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선희의 질투와 불륜에 대한 의심은 미옥을 죽이는 단계로 발전하고, 이후 미옥이 귀신으로 등장하는 장면과 목각인형에 쫓기는 장면, 귀신과 싸우는 장면에서 선희의 이성이 정상에서 이탈하는 과정을 추측할 수 있다.
마지막 장면은 충격적인데, 이 장면은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 없는, 귀신이 씌웠거나, 미옥의 넋 또는 목각인형의 넋이 씌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도 아니라면, 선희가 그동안 보여왔던 여러 증상들이 일종의 '무병앓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도 할 수 있다.
어쨌거나, 1981년에 이런 뛰어난 작품이 나왔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이 영화는 저예산으로 만들었지만 작품성에서는 상당히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 멋진 영화다.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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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계의 권위자 강유진은 나비채집을 하다가 희귀종 한 마리를 채집하여 돌아온다. 선희는 오랫만에 남편의 품에서 포근한 밤을 보내고 남편의 곤충채집 필름에서 이상한 목각인형을 보고 야릇한 기분을 느낀다.
얼마 후 다시 지방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은 무당의 딸 미옥을 데려온다. 선희는 미옥의 옷에서 목각인형을 발견하여 그들을 의심한다. 그때부터 선희는 목각인형의 환영에 사로잡혀 습격을 받는다.('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얼마 후 다시 지방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은 무당의 딸 미옥을 데려온다. 선희는 미옥의 옷에서 목각인형을 발견하여 그들을 의심한다. 그때부터 선희는 목각인형의 환영에 사로잡혀 습격을 받는다.('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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