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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라라랜드

by 똥이아빠 2017.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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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라랜드

이야기의 내용은 단순하지만, 그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형식이 독특했던 영화. 시작부터 화려한 군무의 뮤지컬 방식이 돋보이고, 영화 중간에 여러번 나오는 뮤지컬 방식의 이야기 구조는 이 영화를 '음악 영화'로 보이도록 한다.
주인공 미아와 세바스찬은 저마다 꿈을 갖고 '꿈의 도시' 로스앤젤레스로 왔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고, 봄, 여름, 가을, 세 계절을 사랑하며 지낸다.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미아와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하는 세바스찬은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그들은 무수한 좌절을 거쳐 마침내 자신들이 원하는 꿈을 이룬다. 미아는 헐리우드의 스타가 되었고, 세바스찬은 재즈 클럽을 운영한다. 두 사람은 자신의 꿈을 버리지 않았고, 성공했지만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위플래시'를 만들었다고 해서 더욱 화제가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위플래시를 보고 '대단하다'고 말할 때, 나는 그 영화가 얼마나 형편없는가를 말했다. 마찬가지로 이 영화도 골든글로브 상을 7개나 받을 정도로 훌륭하다고들 말하지만 다른 의미에서 나는 이 영화를 평가한다.
물론 이 영화는 훌륭하다. 잘 만들었고, 주인공들의 연기 또한 좋다. 하지만 이 영화나 위플래시 모두 공통점은 내용이 없다는 거다. 즉 꾸미기(미장센)는 화려하고, 개성 있고, 훌륭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빈약하다는 것이 이 영화의 결정적 단점이다.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은 늘 아름답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사람은 정작 1%도 안 되는 현실에서 두 사람은 '어렵지 않게(?)' 꿈을 이룬다.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때에 따라 좋을 수 있지만, 현실적이지는 않다. 관객에 따라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것을 두고 씁쓸한 결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이 각자의 삶에 충실하고, 만족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이별이 쓸쓸해 보이지는 않는다.

영화는 어차피 판타지라는 점에서, 라라랜드는 영화의 문법에 충실하다. 사람들은 2시간 동안 영화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놀라운 장면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미덕이 있지만, 영화가 갖는 많은 장점과 미덕 가운데 이 영화는 '판타지'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을 뿐, 사회적, 정치적, 역사적 함의를 갖지 못한다는 분명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성향이 다른 사람이 많으므로,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보는 관점은 분명 다를 것이다. 나는 켄 로치를 비롯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그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싱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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