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화. 북극 지역의 어느 섬. 여러 개의 관측소 가운데 하나인 듯한 곳에 두 사람이 있다. 관측소 고참과 신참.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모든 것은 느리게 흘러가고, 문명의 이기는 무전기 뿐이다. 그들은 교대로 관측을 하고, 관측 기록을 무전을 통해 알려주는 일을 반복한다. 북극의 여름은 유빙이 떠다니는 바다와 철썩이는 파도와, 바람소리 뿐이다.
화면은 정지한 듯 느리고, 두 사람은 평범한 일상을 견뎌나간다. 극적인 반전도, 무시무시한 스릴도 없는, 더 없이 심심한 영화. 하지만, 여름이 끝나갈 무렵, 무전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 신참은 그 소식을 듣지만, 고참에게 전하지 못한다. 극지대에서는 비극도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리는 걸까.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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