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의 기록/집짓기 관리

029_마음에 드는 집, 짓고 싶은 집

by 똥이아빠 2022. 11. 21.
728x90

029_마음에 드는 집, 짓고 싶은 집

 

시골 내려와 집을 짓고 살면서 자연스럽게 단독주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살면서 집다운 집에 살아본 경험은 아파트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단독주택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1991년까지 산동네 허름한 단칸방에서 살다 1992년 산본신도시 아파트에 입주했다. 그때부터 시골로 내려오기 전인 2003년까지 산본과 부천 중동의 신도시 아파트에서 살았다.

2003년부터 준비해 2005년에 집을 짓고, 새집, 생전 처음 갖는 시골의 단독주택을 내집으로 갖게 되면서, 단독주택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인터넷에서 잘 지은 집, 멋진 건축 디자인으로 지은 단독주택을 많이 찾아봤다. 요즘은 넷플릭스에서도 단독주택에 관련한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고, 세계 곳곳에 있는 훌륭하고 멋진 디자인의 단독주택을 볼 수 있다.

여기 있는 집은 내게 '이상형'의 집이다. 이 집과 똑같은 집을 지을 수는 없지만, 기본 개념은 이런 집과 같은 집을 한번 더 짓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은 모더니즘, 미니멀리즘으로 표현하는 단순한 디자인이다. 현대건축에서 모더니즘은 이미 193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1950년대 모더니즘 건축이 한번 크게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지은 건물은 지금도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지금도 세련된 건축물로 남아 있다. 

즉, 모더니즘은 현대 디자인, 건축디자인에서 시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예술 장르이기도 하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예술 분야 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 삶에서도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집안에 있는 살림을 최소화하고, 생활을 단순화하는 것은 더 이상 개인이 물질문명에 휘둘리지 않고, 삶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모더니즘을 적용한 건축물과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의 삶(생활)도 모더니즘을 유지한다면, 단순한 삶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건축물은 사람의 삶을 규정한다. 건축물은 물리적 공간, 공간심리학, 심리적 측면에서 사람들의 생활을 규정하는데, 대부분 그걸 인지하지는 못하고 생활한다. 그래서 좋은 건축물은 사람의 생활이 가장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그런 공간을 설계하는 것은 전문가들이 하는 일이고, 그에 합당한 비용을 받는다.

나처럼 건축, 집짓기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자기가 살고 싶은 집을 직접 종이에 그려보는 일은 즐겁다. 공간을 나누고, 공간의 크기, 세부적인 위치, 사람이 움직이는 동선 등을 생각하면서 집을 그리면 스스로 배우는 것도 많다. 좋은 집을 지으려면, - 나는 그렇게 못해서 실수를 많이 했지만 - 좋은 집을 많이 구경하고, 스스로 그려보고, 10년 뒤의 집까지 생각하면서, 그 안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중요한 공간이 무엇인가를 고려하면서 집을 스케치해보기를 권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