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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양평에서 먹다

050215_향림

by 똥이아빠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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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15_향림

 

이 식당도 지금은 없어졌다. 단, 같은 자리에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몽촌농원'이 들어왔다. '향림'이나 '몽촌'이나 같은 도장리에 있었고, 외진 곳이었는데, 특이하게 '몽촌'은 지금까지 장사를 유지하고 있고, '향림'은 없어졌다. 두 음식점 모두 시골의 집밥을 먹는 푸근하고 정겨운 지역 식당인 것은 분명하고, 그래서 외지에서 들어온 우리에게 더 특별하게 느껴진 곳이다.

2005년에 처음 '향림'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때 써놓은 일기를 보니, 아들이 학교의 병설유치원에 다니고 있을 때였고, 곧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이었다.

'향림'의 대표 메뉴는 닭볶음탕이었고, 네 명이 먹기에 넉넉하고 푸짐한 밥상이었다. 지금은 사라져 아쉽다.

이날, 점심을 먹으러가게 된 상황을 일기에서 찾아보니 아래 내용처럼 기록되어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 예비소집일이었고, 이틀 뒤에는 유치원 졸업식이 있었다. 모든 일이 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2005년 2월 15일 화요일

오전에 정배학교에 갔다. 초등학교 입학 예비소집이었는데 참석한 학부모는 네 명이었다. 올해 입학 예정자는 일곱 명. 똥이를 유치원에서 학원에 데려다주고 도장리에 있는 음식점 [향림]으로 갔다. 이번에 인사이동으로 바뀌는 선생님들을 위해 점심 식사를 학부모들과 하기로 했단다.

초등 선생님 두 분과 유치원 선생님이 전근을 가신다고 한다.

 

2005년 2월 17일 목요일

똥이가 다니는 정배유치원 졸업식이다. 똥이 엄마가 없어서 서운하기는 했지만 졸업식은 단촐하게 진행되었다. 그러고 보니 똥이가 이곳에서 일년 반을 다녔다. 그동안은 정배학교 버스로 통학을 했는데, 겨울방학이 끝나면서 학교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차로 데려다 줘야 했다. 초등학교가 3월 2일에 시작하니 그전까지는 괜찮지만 3월부터 집을 짓고 들어가는 5월까지는 매일 통학을 차로 해야 한다.

 

이 시기는 시골의 분교 학교를 중심으로 학부모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때였다. 2000년을 전후로 '정배분교'는 폐교의 위기에 몰렸고, 마을주민과 학부모들이 '폐교 반대' 운동을 열심으로 하면서 다행히 폐교가 되지 않았고, 학생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전교생이 28명일 때 아들이 입학했고, 졸업할 때는 80명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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