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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특수본

by 똥이아빠 201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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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2disc) - 10점
황병국 감독, 성동일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영화 '특수본'을 보다. 재미있다.
영화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 것은 시나리오가 탄탄하다는 뜻이겠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뭔가 아쉬운 부분이 느껴진다. 그게 뭘까.
경찰 내부의 비리를 밝히는 과정에서 희생당하는 경찰들. 오로지 돈을 위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는 경찰 간부들.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사회정의를 위해 몸바치는 착한 경찰들. 돈을 위해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도의원들. 권력을 쥔 자들의 검은돈을 지켜주는 조직폭력배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 역시 형사가 '마음대로' 비리를 캐내어 그 조직을 박살낸다는 줄거리인데, 이런 '정의사회구현'류의 영화는 언제든 환영받는다. 사회가 그만큼 썩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이미 헐리우드에서 오래 전부터 제작되어 온 경찰 영화 가운데 많은 내용들이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또한, 버디무비라는 것도 같은 성격이다. 주인공인 형사와 범죄심리학 박사는 서로 아둥다웅하면서도 짝을 이뤄 사건을 해결한다. 이런 모든 형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내용이고, 다만 변주만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권선징악은 늘 재미있다.
다만, 이 영화에서 아쉬운 것은, 시나리오가 좀 더 치밀하고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인데,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그랬다. 여러 개의 복선을 깔고 있는 것은 나름 성공했지만, 그 복선의 이면이 어느 정도 예상되었다고 할까, 드라마틱한 면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다만 높이살 부분은, 마지막 부분에서 철거민과 경찰의 싸움이 '용산 참사'를 재현한 듯한 느낌이고, 철거민을 탄압하는 경찰이 부패한 경찰임을 밝히는 대목에서 사회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이 영화의 의도를 상당부분 드러낸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제작비 문제 때문-결국 투자자의 의도가 개입될 수밖에 없는-이겠지만, 특수본의 수사 대상이 경찰 내부가 아닌, 정치권 비리로 돌리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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