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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결정적 한방

by 똥이아빠 2012.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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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한방 - 10점
박중구 감독, 오광록 외 출연/유이케이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나보다. 그리고 실패한 영화라면 몹시 안타깝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김정훈이(솔직히 누군지 잘 모르겠다) 음주운전을 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영화흥행이 저조한 진짜 원인은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재미있고, 메시지도 있지만, 핍진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지 못한 단점이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시나리오에 있겠지만, 등장인물도 적고, 인물들의 개성이 부족하고, 코믹하게 구성하려는 점이 오히려 단점이 아닌가 싶다.
이 영화의 배경은, 한국사회의 주요 모순을 모두 끌어오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를 깊게 고민한 것 같지 않다. 장자연 사건, 정치인 뇌물 사건, 연예계 비리 등이 나오는데, 이렇다 할 결말을 짓는 것은 없다.
영화의 무게감과 깊이가 없다는 데서 흥행에도 실패한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영화는 2011년에 개봉했는데, 이 영화의 배경을 보면, 아무래도 노무현 정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하다.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이 장관이 된 것이 그 이유인데, 청렴한 장관과 부패한 관료 사이를 비교하고,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넣었으며,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가족드라마라고 하기에는 무거운 주제가 나오고, 정치드라마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벼운 설정이어서 관객의 포커스를 맞추기도 애매하다는 생각이다.
이런 가벼움이 감독의 의도인지, 감독의 연출 능력의 한계인지, 배우들의 연기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예를 들어 박찬욱 감독이나 류승완 감독이 똑같은 시나리오로 연출을 했다면, 아마도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박중구 감독은 이 영화가 첫 연출 영화였다. 시나리오를 잘 쓰는 것과, 연출을 잘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가 아닐까. 좋은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지만 흥행에 실패해서 상당히 타격을 받을 듯 하다. 별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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