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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2

제0호 제0호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이라는 광고가 조금은 선정적이다. 이 소설은 나중에 쓰긴 했어도 이미 오래 전-[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를 발표한 이후-에 이미 소재를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나 서점의 광고는 한결같이 '언론과 권력에 대한 풍자'라고 말하는데, 이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탈리아의 언론을 장악하고 총리가 되어 나라를 망가뜨린 베를루스코니와 그가 운영한 지저분하고 타락한 언론에 대한 풍자와 비판이고 다른 하나는 움베르토 에코가 즐겨 사용하는 역사적 음모론이다. 소설의 시작도 그의 예전 작품들-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등-과 같은 구조를 보인다. 즉, 생존한 주인공이 위험에 놓인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사건을 회상, 기록하는 것이다. .. 2022. 11. 24.
[영화] 맨 프롬 어스 [영화] 맨 프롬 어스 이 영화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의 역사 상식을 하나로 꿰어서 음모론으로 섞어 놓은 이야기다. 1만 4천년을 살고 있는 주인공 존은 크로마뇽인으로 시작해 유럽을 돌아다니며 살다가 해가 뜨는 동쪽을 따라 인도까지 가서 석가모니를 만나 그에게 불교를 배우고 다시 로마로 돌아와 불교를 전파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십자가에 매달렸다가 살아나서 북유럽 쪽으로 올라가 떠돌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 사이 열 개의 학위를 취득했고, 자신의 신분을 바꿔가며 살아왔는데, 그의 친구-모두 교수들이다-들은 믿지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다. 주인공 존은 창조설을 전면 부인한다. 제목부터 '지구에서 온 사람'이니, 신이 우주와 인간을 창조했다는 말 자체가 모순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기독교.. 2017.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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