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친일파3

파묘 - 역사와 정치의 알레고리 파묘 - 역사와 정치의 알레고리 이 영화가 친일매국노와 일본 침략의 역사를 다룬 내용이라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무덤을 팠더니 험한 것이 나왔다는 말은, 영화에서 두 개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이제는 1천만 관객을 향하고 있으니 더 이상 스포일러라고 말하기 어려운데, 친일매국노의 영혼과 진짜 왜구의 '진령'이 그것이다. 이 영화를 '깔고 보는' 사람들은, 영화가 가져야 할 교과서적 내용에 집착한다. 시나리오, 미장센, 연출 의도, 서사의 흐름, 형식(오컬트)의 불일치 등등 지적할 내용은 끝도 없다. 심지어 이동진 평론가는 이 영화에 별 2.5를 주었고, '매불쇼'에 나와서 영화를 이야기 하는 두 명의 영화평론가와 두 명의 영화 리뷰어는 '파묘'가 갖는 진짜 의미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파묘'를 보고 .. 2024. 3. 15.
단순한 사람을 위한 정리 나처럼 단순한 사람을 위한 정리 사회 현상을 이해할 때, 세부 항목을 모두 기억하거나, 기록해서 분석하는 건 전문가들이 할 일이다. 나처럼 평범한 서민은 기본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높지 않으며, 설령 있다 해도 피상적이고 개념적 상태에 머물러 있다. 그건 여러 종류의 선거철에 대중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 대중은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인물론'이나 '정당론' 등의 여론에 따라 선택하는 후보가 달라진다. 물론 큰 줄기에서 옳고 그름이 판명되기는 하지만, 요즘처럼 정치가 어지럽게 뒤섞이고, 거짓 정보와 미세한 차이로 갈리는 여론전 속에서 나처럼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 옳고 그름, 지지와 반대를 가르는 기준을 두고 혼란할 수 있다. 그래서 내 기준으로 단순하게 현재 상황을 정리.. 2020. 11. 17.
<영화> 암살 암살 이런 영화를 기다렸다. 별 네 개 반.예전부터 생각했던 영화 가운데, 일제강점기 시기에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다룬 '제대로' 만든 영화가 왜 나오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 있었다. 최동훈 감독의 말처럼, 한국영화에서 30년대는 흥행이 되지 않는 소재라는 것이 소위 '충무로'의 암묵적 결론이라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대로' 만든 영화가 그동안 없었다는 것이다.그동안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개의 영화들은 영화미학적으로 수준 미달이었거나, 특정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기에, 영화 본연의 재미와 역사성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영화는 이 영화가 아마도 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에는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영화 자체는 픽션이다. 사실 우리의 근현대사는.. 2015. 9. 1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