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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07년

2007년-목공수업

by 똥이아빠 201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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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초. 목공방에서 실습 위주의 배우기를 하고 있다. 일기를 보면, 1월 중순부터 목공방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때 일기는 이렇다.

117일 수요일

감기. 오전에 이만식 씨가 전화해서 빨리 내려오란다. 내려 가려는데 이장이 찾아왔다. 지난 주에 보낸 내용증명을 한 통 더 만들어서 출력해 주고, ‘녹색농촌체험마을 사업신청 공문을 가져왔다. 농촌체험마을이 되면 2억원의 지원금이 나온다고 했다.

점심 무렵에 공방에 내려가서 보니 공구가 놓여 있다. 공구를 일습으로 구입해 달라고 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만 구입했다는데도 20만원이 넘는다. 점심으로 짬뽕을 시켜 먹고 오후에는 대패날과 끌날을 숫돌에 갈았다. 많은 시간을 들여 대패날을 갈았지만 왼쪽 팔이 온전하지 않아서 반듯하게 갈리지 않는다. 결국 마무리는 이만식 씨가 해주었다.

오후 내내 숫돌로 날 가는 것만 하고 일을 끝냈다.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갔다. 공구값과 강사료 등을 입금하려고 보니 강사료가 30만원으로 되어 있다. 지난번에 듣기로는 15만원이라고 들었는데, 내심 좀 당황했다. 요즘같은 처지에 30만원이면 큰 돈이다. 똥이엄마에게 이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오후에 똥이가 공방으로 왔다. 찬영이 엄마가 공방까지 태워주었다고 한다. 어제 오후에 보고 하룻만에 본다. 혼자 심심해 하길래 구멍가게에 다녀오라고 돈을 주워 보냈다. 공방에서 구멍가게까지는 꽤 먼 거리다. 혼자 잘 다녀왔다.

 

공구 목록

장대패 : 40,000

등대기톱 : 32,000

뿔망치(, ) : 13,000

연귀자(P) : 12,000

조각도 : 20,000

직각끌 : 13,000

평끌 세트 : 65,000

스카시() : 4,000

철자(30센티) : 4,000

철자(60센티) : 9,000

자재비 : 60,000

수강료 : 300,000

자재비는, 오크 원목으로 작은 서완을 하나 만드는 데 들어가는 나무값이다.


124일 수요일

오전에 목공방에 내려갔다. 도착하니 의혁이 아빠는 오지 않고 이만식 씨만 있었다. 먼저 나무를 자르고, 손누름 대패(수압대패) 작업, 자동 대패 작업을 했다. 나무의 면을 고르고 나무 두께를 일정하게 만든 작업을 하고 나서 나무 위에 치수에 맞게 장부 구멍, 장부촉 들어갈 자리 등을 그므개로 그었다. 이 작업은 매우 정교해서 일반 자나 연필로는 할 수 없는 작업이었다.

오후가 되어 의혁이 아빠가 왔다. 오후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서정당에서 짬뽕을 시켜 먹고 오후 작업을 했다. 나무에 표시를 하는 작업만으로 오후 작업이 마무리 되었다.

오후 3시가 넘어서 버스 종점으로 갔다. 똥이가 오후 3시 버스를 타고 내려온다고 아침에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똥이를 태우고 다시 작업장에 돌아와서 작업을 하다 랩을 사러 다시 농협 마트로 나왔다. 랩은 오늘 작업한 나무를 싸기 위한 것인데, 나무의 변형을 막기 위함이라고 했다.

일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의혁이 아빠가 마당에서 넘어졌다. 컴컴한 곳인데다 불이 없어서 돌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약간의 상처와 팔을 좀 다쳤는데, 걱정이 된다.

오는 길에 농협 마트에 들러 돼지고기, 밀가루, 두부 등을 사 가지고 올라왔다.

 

21일 목요일

오전에 집에서 학부모 회의. 오는 13일에 있을 정배학교 졸업식에 대해 의논했다. 정배 학교 졸업생만 따로 우리 학교에서 먼저 하고, 다음날 서종학교에서 공식 졸업식을 하게 된다. 졸업식을 좀 더 의미있게 만들기 위해 사진과 동영상을 준비하기로 했다.

회의가 끝날 무렵 규석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무선 인터넷을 연결하려는데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점심 먹고 문호리 내려 가는 길에 먼저 들러 무선 인터넷을 연결했다. 한 곳에 들르면 무조건 두어 시간은 빼앗긴다. 4시가 다 되어서 문호리 목공 작업실로 가서 어제 하다 만 주먹장 작업을 계속했다. 톱질로 주먹장을 따내고 끌로 주먹장을 다듬는 걸 했는데, 다른 건 다 그런대로 했는데, 지판 부분에서 끌 따내기를 실수했다.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거니까 앞으로 잘 하면 되겠다.

원고를 한참이나 못 쓰고 있다. 자꾸 바빠진다. 겨울에 원고 쓰기가 딱 좋은데, 다른 일들 때문에 못하게 되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



목공방은 목공예를 하는 지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완벽한 작업실이다.


이곳에서 직접 기계를 다루면서 나무 작업을 한다.


목공예라고는 해도, 기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손으로 하는 작업은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전통 공예 방식이 필요한 부분에는 기계가 아닌, 톱과 끌로만으로 작업을 하기도 한다.


나무판을 고르게 깎아내는 기계. 두께를 일정하게 한다.


샌더.


줄칼. 정교하게 내부를 따낼 때 쓴다.


전기톱.


각도 절단기.


파내기.


정교하게 파낼 수 있다.


매우 정교한 줄칼.


내가 사용하는 공구들. 전부 돈주고 구입한 것들인데, 오른쪽 부분에 있는 것들이다.


목공방 주인장의 연장들.


기계들이 있는 목공방 내부.


작업실은 훌륭하다.


우리가 주로 작업하는 작업대와 연장 선반.


나무들. 나무값이 엄청나다.


함께 목공을 배우는 의혁 아빠.


나보다는 훨씬 잘 한다. 이미 목공방을 하고 있고, 좀 더 다양한 기술을 배우려고 동참.


작은 서안을 만드는 과정. 전통 방식으로 짜임을 하기 때문에 기계는 사용하지 않고-나무 자를 때만 쓰고-다른 건 전부 손으로 했다.


톱질이며 끌질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것도 아니다. 조금 익숙해지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손재주가 조금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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