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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외국여행을 하다

2014 미국 여행기 03 – 미국의 도로

by 똥이아빠 201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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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미국 여행기 03 미국의 도로

도로

15년 전에도 미국에서 고속도로를 달릴 기회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훨씬 많은 시간과 거리를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에서 달리며 그들의 도로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도로 체계는 한국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속도로는 모두 숫자로 되어 있고, 홀수의 도로는 미국의 남과 북을 잇는 도로, 짝수는 동과 서를 잇는 도로입니다. 여기에 동서남북을 표시하고 있고,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는 길에도 모두 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도로의 이정표가 달리는 도로 바로 위에 붙어 있어서, 여러 개의 차선이 있어도 목적지를 혼동할 여지는 매우 적습니다. , 자기가 가고자 하는 도로 번호만 알고 있으면 목적지까지 가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복잡한 대도시의 시내에서는 길을 잃기 쉽고, 일방통행이 발달한 나라라서 시내 주행은 어려운 편이지만, 고속도로만큼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 위 그림처럼 표지판 위치가 자동차가 가야 하는 길 바로 위에 놓여 있어서, 표지판만 보면서 따라가면 큰 실수 없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미국 고속도로에도 한국의 하이패스와 같은 기능의 <EZ패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렌트카여서 <EZ패스>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만, 운전을 직업으로 하거나, 출퇴근 하는 사람에게는 필요한 기능임에 틀림없습니다.

미국의 톨게이트도 사람이 직접 돈을 받고 있는데, 무인시스템이 있는 곳도 있고, 티켓을 받고, 출구 쪽에서 돈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톨비는 저렴한 곳은 아주 저렴하고, 미국의 거리를 생각해 보면, 전체적으로 톨비는 저렴한 편이라는 생각입니다.

도로 상태는 15년 전에 느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아마도 고속도로에 따라 상태가 더 나쁜 곳도, 좋은 곳도 있겠지만, 우리가 다닌 동부의 80번과 90번 고속도로는 대체로 무난한 편이고, 그리 흠잡을 만 한 곳은 없었습니다.

미국 경제가 어려움에 놓이면서, 도로 형편이 나빠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히려 새로운 아스팔트를 깔아 놓은 곳도 많았고, 보수 공사를 하는 곳도 자주 봤으며, 도로가 파이거나, 갈라진 곳은 보기 드문 것으로 보아, 관리를 잘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들에는 블랙박스가 거의 없습니다. 한국은 거의 모든 자동차에 블랙박스를 달고 있는 것이 완전히 다른 점인데, 그들은 블랙박스에 대해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블랙박스를 달지 않으면 불안한 사회라는 것이 어찌 보면 더 불행한 사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작은 사고라도 반드시 책임을 묻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이익과 손해를 따지고, 잘잘못을 따지는 사회는 얼마나 각박한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미국이 법을 따지지 않는 헐렁한 사회라는 말은 아닙니다. 미국이야말로 다른 어떤 나라보다 법에 대해 철저한 믿음과 집행을 하고 있는 나라이니 말할 것도 없겠지만, 미국에서 느낀 것은, 그들은 비교적 자율적으로 지킬 것은 잘 지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골목에 불법주차를 하거나, 도로에서 사람들이 길을 건널 때, 네거리나 횡단보도 앞, 학교 앞 등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무조건 걷는 사람을 우선으로 행동합니다. 우리도 여행하면서 꽤 많이 경험했습니다만, 자동차는 사람이 보이면 무조건 섭니다. 난폭하게 운전하는 차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람이 없어도 주택가의 도로에 <STOP> 사인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잠깐 섰다가 자동차가 움직입니다. 이것은 법으로도 되어 있다고 하는데, 만일 <STOP> 사인 앞에서 서지 않고 주행했다가 경찰에 적발되면 벌금을 많이 내게 된다고 합니다. 법도 법이지만, 운전자들 자신이 걷는 사람의 입장이 될 때를 생각한다면, 걷는 사람을 가장 우선 배려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 당연함이 한국사회에서도 잘 지켜지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미국의 도로에는 단속 카메라가 없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최고속도가 70마일(120km)인 경우가 많은데, 11개 주를 넘나들면서도 단 한 번도 도로 위에 단속 카메라를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도로 위에서 경찰차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므로 미국의 운전자들도 지나치게 속도를 내지는 못합니다. 또한 규정 이상의 속도로 심하게 달릴 때는 체포되어 경찰서에 갇힐 수도 있으므로 운전자들은 스스로 속도를 조절합니다.

한국에 도착해 공항주차장에서 집에 오는 동안, 너무도 많은 단속 카메라를 보면서 심하게 불쾌하고 짜증 났습니다. 도로 위의 단속 카메라는 한국 정부가 시민들을 믿지 못한다는 증거이며, 시민들의 자발성과 자율성을 침해하고, 운전을 범죄화 함으로써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매우 나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정부대로-현 정부 뿐 아니라, 역대 모든 정권이-시민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도구로 도로 위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과속 등으로 거둬들이는 범칙금수입도 무시할 수 없겠죠. 정부로서는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됩니다. 시민들의 자유, 자율성을 억압하고, 범칙금 수입을 얻는 것입니다.

예전에 유럽 여행을 할 때도 느낀 것이지만, 유럽의 도로에서도 단속 카메라를 본 적이 딱 한 번 뿐이었습니다. 그만큼 거의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유럽과 미국 등의 나라에서는 도로 위에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고 있지만, 도로의 질서는 아무 문제없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단속 카메라가 없으면 모두 난폭한 운전자가 되고, 범죄에 가까운 운전을 하게 될까요? 전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예전에 전두환이 집권하면서 밤 12시 통금을 해제한 일이 있습니다. 박정희 때는 밤 12시 통금이 있어서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했지만, 전두환은 그것을 없애버린 것입니다.

전두환 정권의 의도는 3S(스포츠, 섹스, 스크린)로 드러났고, 그것이 효과를 발휘한 측면도 있습니다만, 통금해제 이후 사람들이 미쳐 날뛰었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도로 위에 있는 모든 감시 카메라-, 방범용 카메라는 꼭 필요한 경우 설치할 수 있다고 봅니다-를 없애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하나, 미국의 도로에서 과속방지턱을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고속도로에는 당연히 이런 방지턱이 없습니다만, 일반 도로에는 과속방지턱이 무척 많습니다.

이것 역시 시민을 미개하게 여기고, 통제하려는 정권의 한심한 발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를 지키도록 하는 것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을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이뤄 나가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로는 민주주의 사회라고 하면서, 온갖 제재와 통제, 억압 기제를 갖추고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는 사회가 바로 한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극히 일부의 사람들은 과속 카메라와 과속 방지턱이 없으면 차들이 미쳐 날뛸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운전자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1명의 범죄자 때문에 1천만 명의 건강한 의식을 가진 시민이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자율성을 침해하는 사람에게는 강력한 처벌을 가하면 됩니다. 많은 벌금을 물리고, 감옥에도 가둘 수 있는 법을 만들고, 그것을 원칙에 입각해 시행한다면, 극히 일부의 범죄자들도 사라질 것입니다.

법을 지키지 않고, 극도로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그 사회가 이미 부패했다는 증거입니다. 그것도,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부패할 때, 평범한 시민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불법, 탈법을 서슴없이 저지르게 됩니다. 윗물이 썩으면 아랫물은 당연히 썩는 것입니다.

미국은 땅이 넓지만, 주차만큼은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주차하지 말라는 표시가 있는 곳에 주차할 경우, 어김없이 딱지를 떼고 비싼 벌금을 물게 됩니다. 또한 주차를 할 때에도 도로 옆 주차미터기에 유료주차 티켓을 발부해 차의 대시보드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거나, 시간을 초과하면 어김없이 딱지를 떼게 됩니다.

한국은 어떻습니까? 어디를 가나 아무렇게나 주차된 차들이 도로를 막고 있고, 골목마다 차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주차장도 부족하고, 주차시스템도 부족한 데다 시민들의 인식도 건강한 편이 아닙니다. 매우 이기적이죠.

미국에서는 대도시에 도로 옆 무인주차와 공영주차장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져서, 어렵지 않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차비를 꼬박꼬박 물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아까우면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를 이용하려면 그만한 비용은 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대도시에서는 공영주차장 시스템을 확대해서, 시민들이 아무 곳에나 차를 세우는 일이 없어지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음식에 관해 써보겠습니다. 미국 음식은 정말 정크푸드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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