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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We Need to Talk About Kevin

by 똥이아빠 2015.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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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보기 시작했지만, 영화 시작부터 매우 불편하고, 우울하며, 심기가 뒤틀리는 느낌이었다. 이 영화는 결코 친절하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영화다. 원작소설을 읽어봐야 하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암울하고 참담하며, 고통스러운 내용으로 가득할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별로였다거나, 수준이 낮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몹시 말하기 불편한 주레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작가의 용기가 대단하다.
영화에서는 자세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주인공 에바는 '엄마'가 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여자였다. 문제의 아이에게 반드시 문제의 부모가 있다는 말은 99.99% 진리라는 생각이다.
케빈이 사이코패스로 성장하게 된 근본 원인은 임신을 원하지 않고, 아이를 갖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엄마 에바에게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바가 보여주는 양육태도는 누가 봐도 폭력적이고, 아이를 반사회적 성향의 인간으로 키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에바 자신이 자기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즉, 에바 자신이 바로 '사이코패스'였던 것이다. 그것은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도 드러난다. 학교에서 학생들은 물론이고 아버지와 여동생을 죽인 사이코패스 아들에게 끝까지 비난하지 않는 것은, 단지 자신의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아들 케빈을 비난하는 것이 바로 자신을 비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소설을 따로 읽어봐야겠지만, 이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감정들로 가득한 영화처럼 소설의 문장도 그렇다면, 몹시 우울할 것만 같다. 별 세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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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유능한 뉴욕의 커리어우먼 에바는 자신과 달리 극히 평범한 남자 프랭클린과 결혼하고 곧 아이를 임신한다. 아들 케빈이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내가 과연 정말 이 아이를 원했단 말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 에바의 마음에는 극도의 애증과 분노가 자리잡게 된다. 이윽고 태어난 케빈은 자라면서 이런 에바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유독 그녀에게만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남편 프랭클린에게 케빈에 대해 얘기하지만 그는 자라는 과정 중 하나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뒤늦게 딸 셀리아를 낳은 에바는 케빈 때와는 달리 딸에게 무한한 애정을 퍼붓고, 그와 비례해서 케빈도 날로 난폭해진다. 케빈의 행동을 점점 제어하기 힘들어지는 에바는 점차 신경질과 불안증에 시달리고 이를 참지 못한 프랭클린은 에바에게 이혼을 제의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에바는 돌이키기 힘든 끔찍한 대학살을 저지른 자신의 아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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