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영화> THE HOUSE OF THE SPIRITS

by 똥이아빠 2015. 1. 7.
728x90



<영화> THE HOUSE OF THE SPIRITS

         영화 ‘영혼의 집(THE HOUSE OF THE SPIRITS)

 대한극장에서 본 이 영화는 나로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던 영화였다.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고, 누가 나오는지도 몰랐다. 갑작스럽게 여러 친구들과 어울려서 보게 된 영화였다. 선입견이 없는 상태여서 영화에 대한 편견도 있을 수 없었다. 그저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1920년대부터 근대까지의 칠레가 역사적 배경이었고, 한 집안의 4대를 그린 대작이었다. 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클라라의 인생과 그의 딸 블랑카, 그리고 에바로 이어지는 페미니즘적 모계의 흐름과 가난한 청년에서 대자본가로 성장하는 클라라의 남편 에스테반, 블랑카의 애인이며 사회주의 혁명가인 페드로가 적대관계에서 화해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계급투쟁의 모습도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의 몇몇 장면들은 보기에 끔찍한 것들이어서 관객에게 충격을 주는데, 이는 작중의 주인공이 느끼는 충격을 실감케 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한다. 클라라의 언니가 독살 당하고 나서 검시를 하는 모습과 클라라의 부모가 클라라의 농장을 찾아오다가 기차와 충돌해서 목이 날아가는 장면들은 영화적 장치이기는 하지만, 정말 끔찍했다.
 이 영화의 전반부는 그저 평범한 가족사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칠레의 유력한 정치가 세베로 델 발레의 가족사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결혼을 약속한 클라라의 언니 로사가 정치가인 아버지의 정적의 음모로 우연하게 독살 당하고 나면서 시작된다. 로사의 약혼자 에스테반은 금광을 시작으로 농장으로 돈과 권력을 모으기 시작하고 마침내 어린 아이였던 클라라가 성장하자 언니 대신 결혼을 한다.
 클라라가 가지고 있는 영적인 능력은 미래를 예언하고 사물을 움직이는 것이어서 이 영화에서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신비로운 장면들이 리얼리티를 떨어뜨리지 않고 오히려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클라라와 에스테반의 누나인 페룰라 사이에는 자매애가 진하게 묻어난다. 남동생에게서 버림받은 그녀는 빈민촌에서 비참하게 죽게 되고, 클라라는 남편 에스테반을 멀리한다.
 영화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정치적인 문제와 농민들의 혁명적 분위기가 무르익는데, 에스테반은 상원의원으로 진출하고 그의 딸은 목장의 일꾼인 페드로를 사랑하게 된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영화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고 있지만 관객은 그러한 연결들을 논리적으로 점검할 겨를이 없다. 노동자 농민의 사회당은 마침내 투표에서 다수당이 되고, 패배한 보수당의 에스테반은 미국과 군부를 끌여들여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민중 정부를 전복한다. 피의 학살이 시작되고, 혁명가와 함께 있었다는 죄로 상원의원 에스테반의 딸 블랑카는 군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나온다.
 이미 클라라는 죽었고, 외로움과 군부의 배신으로 모든 특권을 잃은 에스테반은 혁명가이자 자신이 예전에 그렇게 증오했던 페드로를 딸의 부탁으로 캐나다로 망명시킨다. 4대에 걸친 영욕과 사랑, 애증과 투쟁의 이야기는 목장으로 돌아온 아버지와 딸, 그리고 손녀의 3대가 편안하게 자리잡는 것으로 - 물론, 극중에서 딸은 캐나다로 건너가 페드로를 만날 것이라고 예정되어 있다. - 끝난다.
 한 집안의 가족사이면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개인과 가족의 이야기를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우리에게도 광주의 아픔 기억이 있고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상처가 있다. 이 영화에서는 사랑으로 증오를 용서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무조건 용서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한스 짐머의 아름다운 선율이 더욱 영화의 감동을 더하고 있고 클라라 역의 메릴 스트립과 에스테반의 제레미 아이언스, 페룰라 역의 글렌 글로스, 블랑카 역의 위노나 라이더의 연기가 돋보이는 수작이었다.
 감독은 ‘정복자 펠레’를 만든 빌 어거스트로 지난번에도 대작을 만들어 내었는데, 이 영화도 대작에 들어간다. 원작자는 이사벨 아옌데로 칠레의 훌륭한 지도자 아옌데 대통령의 조카이다.
----------------------------
한 집안의 4대에 걸친 서사극으로 칠레의 정치적 격동기를 배경으로 했다. 쿠테타로 희생된 대통령의 가정, 한 사람의 남편, 가장으로서의 그의 몰락과 붕괴를 보여준다. 
정치가의 딸 클라라(메릴 스트립)는 심령의 능력을 타고 났다. 그녀는 언니 로사가 독살당하자 로사의 약혼자였던 에스테반(제레미 아이언스)과 결혼한다. 그러나 에스테반은 결혼 후에도 바람을 피워 가르시아(빈센트 갈로)라는 아들을 낳아오고 성격은 점점 포악해진다. 그는 딸 블랑카(위노나 라이더)가 인디언 혈통의 사회주의자 페드로와 사귄다는 사실을 알고는 딸의 애인을 죽이려고까지 한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한 클라라는 딸 브랑카를 데리고 에스테반 곁을 떠난다. 그 사이 블랑카는 페드로(안토니오 반데라스)와 결혼해 예쁜 딸을 낳고 살지만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군부에 수감되는데... 



반응형

'영화를 보다 > 유럽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Deux jours, une nuit  (0) 2015.02.06
<영화> The Act of Killing  (0) 2015.01.22
<영화> It's a Free World...  (0) 2015.01.09
<영화> Ae Fond Kiss  (0) 2015.01.08
<영화> In The Name Of The Father  (0) 2015.01.07
<영화> État de siège  (0) 2015.01.06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  (0) 2015.01.06
<영화> Music Box  (0) 2015.01.05
<영화> 연인  (0) 2015.01.05
<영화> Les Amants Du Pont-Neuf  (0) 2015.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