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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영화> Rust and Bone

by 똥이아빠 201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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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ust and Bone

이 영화를 만든 자끄 오디아르 감독의 작품 가운데 '예언자'가 있었다는 걸 새롭게 알았다. '예언자'를 봤을 때 스토리도 좋았지만 그 영상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이 영화 '러스트 앤 본' 역시 영상이 놀랍다.
영화는 감독의 의도에 의해 영상을 만들어 나간다. 따라서 화면에 보이는 영상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왜곡된 장면들이고, 그것이 감독이 이야기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관객은 감독의 관점에서 해석된 장면들을 보면서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야기의 줄거리보다는 줄거리를 이야기 하는 '방식' 때문에 영화의 수준이 결정된다고 본다.
주인공 알리가 어린 아들과 집을 떠나는 과정은 생략된다. 많은 사연이 있었겠지만, 그것은 온전히 관객들의 상상에 맡긴다. 집을 떠나 누나의 집에서 살게 되고, 클럽 경비원으로 일자리를 얻는다.
그는 아마추어 권투 선수로 활동했고, 나름 체력과 실력을 갖춘 사람이다. 즉 몸을 쓰는 일에 익숙하다. 클럽에서 우연히 스테파니라는 여성을 돕게 되고, 그를 알게 되는데, 스테파니는 범고래 조련사로 일하다 사고로 두 다리를 잃는다.
이 영화는 19세 관람금지인데, 영화에서 정사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선정적이거나 난잡하지 않고, 알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한 모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는 불구가 된 스테파니와의 정사는 두 사람의 관계를 이어가고, 삶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표현되므로 매우 중요한 장면이기도 하다.
알리는 돈을 벌기 위해 우연히 알게 된 브로커를 통해 도박 격투기에 참가하고, 다리를 잃은 스테파니는 자살을 시도하다 연락처를 받은 알리에게 즉흥적으로 전화한다.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알리와, 몸의 일부를 잃은 스테파니가 알리와 함께 삶을 살아가려는 모습에서, 우리는 '연민'이라는 단어보다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두 다리를 잃고 절망에 빠져 있던 스테파니는 알리와 함께 해수욕장으로 가고, 알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물에 들어가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거부했던 스테파니는 알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물에 들어가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물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자신의 몸을 보면서 새로운 삶의 의욕을 찾는다.
스테파니가 다리를 잃고 나서 알리를 통해 삶의 의욕을 찾게 되고, 예전 직장 동료-조련사-를 만나 환하게 웃는 장면이나, 의족을 해서 다시 걷게 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그들은 어렵게 살아가겠지만, 서로를 의지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행복한 가족이 될 것이라는 느낌을 갖는다. 별 세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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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본능에 충실한 거친 삶을 살아온 삼류 복서 알리. 그는 5살 아들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누나 집을 찾게 되고 클럽 경호원 일도 시작하게 된다. 출근 첫 날, 알리는 싸움에 휘말린 범고래 조련사 스테파니를 돕게 되고 당당하고 매력적인 그녀에게 끌려 연락처를 남긴다. 이후,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 스테파니는 깊은 절망의 끝에서 문득 알리를 떠올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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