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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North Country

by 똥이아빠 201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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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North Country

샤를리즈 테론의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이후 샤를리즈 테론의 영화를 하나씩 찾아 보고 있다. 앞서 본 '몬스터'에서도 사회에서 소외되어 괴물로 변해가는 여성을 보여주었지만, 이 영화에서도 약자인 여성의 아픔을 절절하게 표현하면서, 또한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씩씩하고 용감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것도 기업에 성추행, 성희롱 방지 교육을 도입하도록 만든 최초의 사건을 그린 내용이라서 더욱 뜻깊은 영화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매우 마초적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1980년대에도 이런 수준이었다면 그 이전에는 대체 어떠했을까. 남성우월주의, 가부장제 사회를 유지하는 것이 미국 정권에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다면 그것은 지금까지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비교적 성평등의 사회로 이행하고 있다고 보여지지만 여전히 마초적인 분위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차별은 권력 관계를 드러낸다. 미국에서 약자는 불법이민자들과 외국이민자들-히스패닉계, 아시아계-그리고 흑인, 여성 순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히스패닉(또는 아시아)계의 여성이라면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지위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고, 이런 인종 차별과 성 차별은 사회 갈등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백인 여성이다. 그가 흑인 여성이었다면 어땠을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영화 '타임 투 킬'을 보면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게다가 같은 철광에 아버지와 함께 일을 하고 있음에도 지독한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직장 동료이고, 같은 노동조합의 조합원임에도 남성은 분명 여성에 비해 저열하고 천박하며, 멍청하고, 야비한 동물임에 틀림없는 듯 하다.
남성 노동자들의 일상적인 성추행과 성희롱에 여성 노동자들은 분노하지만 참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너무도 소수이고, 해고의 위협에서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 결국 회사와 동료 노동자를 고소하기에 이른다. 이것을 두고 같은 노동자지만 남성노동자들은 배신감을 느낀다. 왜? 여성노동자를 '동지'로 인식하지 못하는 천박한 인간관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본가와의 싸움에서는 '가열찬 동지'일지는 모르지만, 같은 동지인 여성노동자를 대하는 태도에서는 철저한 가부장, 마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저열하고 천박한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은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지금도 직장 내 성추행, 성희롱 사건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고 있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자신의 아내와 딸이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여성에게도 품위를 지키고, 인격적인 대우를 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여성을 노리개로 여기거나 성적 대상으로 대하는 태도에서 남성 중심의 역겨운 분위기가 그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샤를리즈 테론은 주인공 '조시'로 연기한다. 그녀는 누구나 인정하듯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축복이지만 그로 인해 어려서부터 많은 고난에 부닥친다. 고등학교 때 선생에게 강간당하고, 임신을 한다. 
하지만 조시는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꾸려나간다.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과 헤어지고,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독립적인 여성에게 뭇 남성들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상적으로 일삼는다.
편견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되찾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조시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조시는 똑똑한 여성이고,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되는 훌륭한 여성이다. 세상의 여성들이 멍청한 남성들 콧대를 납작하게 만드는 일이 자주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별 세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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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최초의 직장 내 성폭력 승소 사건

이혼 후 고향인 미네소타 북부로 돌아온 조시 에임스(샤를리즈 테론)는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일 거리를 찾던 중,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직업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한다. 그것은 바로 광산에서의 일. 광산은 보수적인 이 마을에서 남자들의 일로 인식되고 있는 직업이지만 조시의 옛 친구이자, 몇 안 되는 여자 광부 중 한 명인 글로리(프랜시스 멕도먼드)의 격려에 힘입어 광산에 취직한다.

편견에 맞선 외롭고 긴 싸움

일은 예상했던 대로 고되고 위험했지만 그녀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여자들에 대한 남자동료들의 은밀한 학대와 차별대우였다. 안 그래도 경기가 나빠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 판에 일거리를 뺏는 여자들이 그들에겐 달가울 리 없었다. 여자들을 밀어 내기 위해 남자들은 조시를 비롯한 여자들에게 무리한 작업량을 할당한다. 조시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항의하지만 남자들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 관계가 좋지 못했던 그녀의 부모까지 그녀를 책망한다. 여자 동료들마저도 조시가 사태를 악화시킨다며 외면하고 조시의 사생활까지도 마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며 심판대에 올려진다. 

한 여성의 위대한 승리가 세상을 바꿨다!

그것이 인생을 건 싸움이 될 줄은 그녀 자신도 상상 못하고 있었다. 자신과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조시의 몸부림은 결국 그녀의 삶을 위기로 몰아넣는 결과가 된다. 친구 글로리와의 우정마저 시험대에 오르고, 오랫동안 불화 관계였던 아버지와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갑자기 드러난 엄마의 과거 사생활에 충격을 받은 아들은 엄마를 멀리하며 거세게 반항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에 일과 사생활, 모든 면에서 실패를 맛보고 고향으로 돌아온 변호사 빌 화이트(우디 해럴슨)가 그녀의 동조자로 나서게 된다. 조시 혼자서는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빌은 최초로 성차별에 관한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로 마음 먹는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 또한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 조시는 혼자만의 외로운 투쟁을 결심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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