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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장수상회

by 똥이아빠 201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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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수상회


이 영화와 함께 '아무르'를 비교 분석하면 한 편의 논문도 나올 듯 하다.
'아무르'가 유럽 사회에서 중증 치매에 걸린 노인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알 수 있다면, 이 영화는 한국에서 중증 치매의 노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두 영화 모두 현실이 아니므로 단순 비교를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아무르'의 경우,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지만, 그것이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사회에서도, 병든 배우자를 간병하다 함께 목숨을 끊는 부부를 언론에서 자주 만나지 않던가. 나이 들어 큰 질환 없이 자연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노인이 되면 몸에 병이 든다. 그리고 그 병으로 고통을 받으며 죽게 된다.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존엄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지만, 우리 사회는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노인의 죽음은, 자신이 직접 '자살'을 선택하지 못하는 이상, 사회적으로 공인된 '안락사'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
'인간'의 기본 필수요건인 '이성'이 상실되는 순간,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의 고유성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더 이상 존재할 의미가 사라진 이상, 육체만이 살아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인격체'라고 볼 수 있을까. 잔인하기는 해도 '안락사'야 말로 오히려 인간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치매를 앓는 남편과 암을 앓는 아내. 두 사람의 삶은 장성한 자식들이 있고, 평생을 일군 사업이 있어 보람 있는 삶이었다. 부모를 보내야 하는 자식의 입장에서는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병든 몸을 억지로 유지하려는 것이 오히려 부모를 욕되게 하는 것임을 알아야겠다.

이 영화는 그런 점에서 상당히 '환타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이런 일이 발생한 가정에서, 가족의 관계나 치매를 앓는 당사자의 삶은 몹시 피폐하기 때문이다.
'아무르'가 개인의 선택과 현실의 상황을 보다 냉정하게 바라보는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조금은 낭만적이고 환상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별 두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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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버럭, 융통성이라곤 전혀 없는 까칠한 노신사 `성칠`.장수마트를 지켜온 오랜 모범 직원인 그는 해병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은 넘쳐도 배려심, 다정함 따윈 잊은 지 오래다.
그런 성칠의 앞집으로 이사 온 고운 외모의 ‘금님’.
퉁명스러운 공세에도 언제나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소녀 같은 그녀의 모습에 성칠은 당혹스러워 하고, 그런 그에게 갑작스레 금님은 저녁을 먹자고 제안한다.
무심한 척 했지만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성칠!
장수마트 사장 ‘장수’는 비밀리에 성칠에게 첫 데이트를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성칠과 금님의 만남은 온 동네 사람들은 물론 금님의 딸 ‘민정’까지 알게 된다.
모두의 응원에 힘입어 첫 데이트를 무사히 마친 성칠은 어색하고 서툴지만, 금님과의 설레는 만남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성칠이 금님과의 중요한 약속을 잊어 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뒤늦게 약속 장소에서 금님을 애타게 찾던 성칠은 자신만 몰랐던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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