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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양평여행을 하다

소리산 헬스투어를 하다

by 똥이아빠 2016.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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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소리산 헬스투어


양평은 서울보다 넓은 면적에 인구는 겨우 11만 명에 불과한, 한적한 산촌이다. 서울시민이 마시는 물인 한강의 상류 북한강, 남한강도 모두 양평을 지나가고 있어 상수원보호구역이기도 하다.

양평에는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는 공장이 없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산업이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자연환경과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잘 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양평은 행복공동체 지역만들기, 건강 비즈니스 구축(헬스투어), 주민생활 안전, 전통시장 재생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6차산업 활성화와 산림, 힐링 비즈니스 구축이라는 전략을 세워서 양평의 미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 체험한 '소리산 헬스투어'는 이러한 양평의 미래 전략 가운데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양평SNS서포터즈들이 직접 참가해 체험을 하고, 장단점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소리산 헬스투어'는 원래 1박2일 프로그램이지만, 우리는 하루 체험으로 압축해서 경험했고, 그 과정은 아래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먼저, 체험을 시작하기 전에 양평군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양평힐링건강지원센터 보건복지프라자'에서 간단하게 건강 검진을 받았다.

혈압, 키, 몸무게, 체지방, 근육량, 스트레스 반응 등 기본 검진이었는데, 의외로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었다. 이런 간단한 검진만으로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고, 검사를 도와주는 간호사와 보건소 직원들의 설명으로 건강 상태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내용은 나중에 따로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양평군 보건소 앞에서 버스로 약 4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소리산 마을'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마을이기도 한데, 마을 이름은 '석산1리'다. 마을 뒤쪽에 있는 산 이름이 '소리산'이어서 '소리산 마을'로 불린다.



마을회관에 도착한 시간이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체험 프로그램을 하기에 앞서 점심식사를 했다.



소리산 마을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는 오리백숙.  1박2일 프로그램에서는 저녁식사로 나오는 메뉴지만, 오늘은 점심 메뉴로 특별히 내놓는다고 했다. 먼저 눈으로 보는 밥상은 깔끔하고 맛스럽게 보였다.



오리백숙은 네 명이서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넉넉했고,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었다. 잡냄새도 전혀 없었고, 고기를 다 먹은 다음, 찹쌀과 녹두로 쑨 죽을 넣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주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헬스투어'를 앞두고 맛있는 식사를 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본격 헬스투어를 시작했다. 마을에 있는 출렁다리도 간단하게 구경하고, 아직 벚꽃이 지지 않아 꽃구경도 했다.



서울을 비롯해 양평의 다른 지역도 벚꽃은 이미 다 졌지만 소리산 마을에는 아직도 벚꽃이 피어 있었다. 그만큼 꽃피는 시기가 늦는다는 증거고, 기온이 낮다는 걸 뜻한다.



마을 앞을 흐르는 개울은 넓고 물도 풍부해 보기에도 참 좋았다. 이런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춘 소리산 마을은 진정 복받은 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는 마을도 좋긴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자연조건을 갖추지는 못했다.



멀리 보이는 산이 석산1리 뒷산인 '소리산'이다. 높이는 475미터로 낮지만 산의 모양이 아름답고, 골이 깊어 주변 환경이 절경이다.



마을을 휘돌아 나가는 개울은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개울에서도 체험 프로그램을 하는데, 송어잡기도 하고, 겨울에는 썰매타기도 한다.



개울 옆에 있는 벤치. 바닥에 벚꽃잎이 흩어져 있어 더욱 아름답다.



멋지게 휘어진 소나무. 독특한 멋스러움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다.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석간수 약수터. 이름 그대로 바위 사이에서 물이 솟아나고 있어 '석간수'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석간수의 유래를 알리는 글이 걸려 있다.



석간수가 떨어지고 있고, 이 물을 받아 마신다. 물은 시원하고 맛있다.



석간수 약수터 앞을 흐르는 계곡물이 맑고 시원하다.



소리산 상류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소리산 마을을 지난다.



석간수 약수터 앞 개울을 건너 본격 헬스투어를 시작했다. 개울을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걷기를 했다.



'물맑은 양평'에 꼭 어울리는 계곡의 맑은 물.



돌다리를 건너 소리산 쪽으로 들어간다.



헬스투어를 시작하는 산의 입구. 이곳에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산은 그리 가파르지 않고, 걷기에 좋았다. 초반에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그리 힘든 길은 아니다.



계곡물이 너무 맑고 차가워서 발을 담그면 오래 있지 못한다.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면 피로도 풀리고, 산행을 할 때 발이 가벼운 느낌이 든다.



아마도 1급수가 틀림 없을 것 같은 맑은 계곡물.



맑고 깨끗한 계곡물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까지 정화되는 듯 하다.



발을 담그자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시원하다.



양평의 자랑이자 상징인 맑은 물. 양평이 자연을 아끼고, 가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헬스투어 코스는 소리산 정상 쪽으로 올라가다 중간 쯤에서 다시 내려간다.



작지만 명색이 폭포도 나온다.



멋진 바위도 보이고



산을 올라갈수록 계곡의 상류가 보인다.



옥의 티. 산림욕을 할 수 있는 장소에 세운 안내문이 문제가 있다. '횡와외기욕'이라는 단어를 아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이런 말을 지어낸 공무원은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횡와외기욕'은 그냥 '누워서 산림욕하기'라고 표현하면 될 듯 하다. '횡와'는 '옆으로 눕다'라는 뜻이다. 꼭 이런 한문투 단어를 사용해야 했을까? 꼭 바뀌기를 바란다.



나무들 사이에 이렇게 나무로 누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곳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신기하게도 아주 편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게 된다.



누워서 바라 본 하늘. 서 있을 때와는 다른 풍경이다.



간식. 헬스투어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분들이 세심하게 마련한 간식이 고맙다.



소리산 중턱을 걸어 내려오면 헬스투어는 거의 끝나는데, 마지막으로 길의 끝에 있는 숯가마에서 찜질하는 체험도 한다. 찜질옷으로 갈아 입고, 뜨거운 가마 안에 들어가 땀을 쭉 빼면 몸이 개운하다. 이렇게 땀을 빼고 나서 금방 샤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 6시간이 지나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오늘 참가한 SNS서포터즈들은 모두 양평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헬스투어는 또 다른 즐거움과 재미를 주었다고 입을 모았다. 비록 하루의 체험이었지만 산길을 걷고, 맑고 깨끗한 공기와 자연 속에서 심신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도시에 사는 분들이라면 이런 체험이 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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