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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걷기왕

by 똥이아빠 2016.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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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걷기왕

독립영화. 저예산으로 만들기 때문에 영화의 완성도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독립영화와 저예산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디어와 시나리오다. 이를테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독특하면서도 뛰어난 시나리오와 연출이 뒷받침되면 독립영화라 해도 많은 사람들이 눈여겨보게 된다.
독립영화나 저예산영화가 실험영화는 아니지만, 영화의 상상력을 실험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일 수는 있다. 기존의 영화 즉 대자본이 투입되고, 유명한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들은 흥행에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이 크기 때문에 영화적 실험과 모험을 하기에는 부담을 느끼게 된다.
독립영화가 필요한 것은, 적은 자본으로 만든 영화의 아이디어가 의외로 크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영화 시장에 새로운 피를 공급하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영화계에 들어오는 젊은 피는 많은데, 영화를 만드는 건 막대한 돈과 인력이 필요해서 누구나 선뜻 시도를 하기 어렵다. 그럴 때 독립영화는 영화의 외연을 풍성하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그렇다해도 영화의 완성도는 다른 모든 것에 앞서서 중요하다. 실험적인 영화, 대자본으로 만들 수 없는 영화, 참신한 아이디어 등 독립영화가 할 수 있는 영역은 많지만 영화의 완성도가 높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이 영화도 재미있지만 아무래도 시나리오에서 이야기의 구조가 핍진하지 못한 것이 보인다. 인물들이 대개 정형화되어 있고, 이야기의 흐름이 촘촘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이건 단지 제작비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만복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건 당연하지만, 주변 인물들에게서도 할 말이 많고, 그들이 가진 개성들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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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나이 4살에 발견된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세상의 모든 교통수단을 탈 수 없는 만복(심은경)은 오직 두 다리만으로 왕복 4시간 거리의 학교까지 걸어 다니는 씩씩한 여고생. 
무조건 빨리, 무조건 열심히! 꿈과 열정을 강요당하는 현실이지만 뭐든 적당히 하며 살고 싶은 그녀의 삶에, 어느 날 뜻밖의 ‘경보’가 울리기 시작한다! 걷는 것 하나는 자신 있던 만복의 놀라운 통학 시간에 감탄한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그녀에게 딱 맞는 운동 ‘경보’를 시작하게 된 것. 
공부는 싫고, 왠지 운동은 쉬울 것 같아 시작했는데 뛰지도 걷지도 못한다니! 과연 세상 귀찮은 천하태평 만복은 ‘경보’를 통해 새로운 자신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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