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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외국여행을 하다

하와이 여행-02

by 똥이아빠 2017.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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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6 금요일 /하와이+2

진주만-무량사-점심(레인보우)-알라모아나 쇼핑센터-와이키키 해변(불꽃놀이)-인터내셔널 쇼핑몰-저녁(후루사토 스시)-와이키키 해변

아침에 느긋하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커피 한 잔과 난딩(스페이시롤)을 세 개나 먹었다. 난딩은 하와이에서나 먹을 수 있는 빵이라는데, 오븐에 살짝 데워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10시 넘어서 집을 나와 '진주만 기념관'으로 갔다. 미국이 전쟁에 직접 뛰어들게 되는 계기가 된 '진주만 기습'은 일본이 태평양 지역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하와이의 미군기지를 급습한 것이다. 우리는 역사적 사실로 이미 잘 알고 있거니와, 이미 영화로도 여러번 만들어졌다.

하와이의 일상. '제일 하와이 은행'에 잠깐 들렀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이렇게 산타 분장을 한 주민도 만날 수 있었다. 

진주만 기념관 입구는 넓은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고,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꽤 많이 찾고 있었다. 맑고 따뜻한 바람과 태양,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고 있는데, 이렇게 평화로운 곳이 갑작스러운 일본의 침공으로 불바다가 되었으니 그 역사의 현실이 새삼 놀랍다.

이곳에서도 티켓을 구입하면 배를 타고 나가 1941년 당시의 아리조나호를 비롯해 여러 배의 내부를 볼 수 있는 투어코스를 볼 수 있지만 우리는 진주만의 기념공원과 바다만 보고 나왔다.

진주만 기념관 입구, 주차장이 있는 곳.

진주만 입구 표지판. 많은 관광객들이 이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진주만 역사 사이트 안으로 들어오면 그때를 기념하는 여러 기념물을 볼 수 있다.

청동으로 만든 오하우 섬의 모형.

지도에서 보면 이곳은 바다에서 안쪽으로 많이 들어온 안전한 만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햇살은 조금 따갑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한국의 초여름 같은 느낌이었다.

전쟁의 포화가 터지던 역사의 현장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운 풍경.

넓은 공원처럼 잘 꾸며 놓았다.

이 표지판에는 진주만 공습으로 죽은 군인들의 이름이 새겨 있었다.

기념관 안에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1940년대 미국의 함선.

일본군의 전함도 모형으로 만들었다.

아마도 관광객들은 잘 모르거나 가 볼 기회가 드문 '무량사'라는 절이 산중턱에 있었다. 호놀룰루 시내를 빠져나와 언덕길을 오르면 산중턱으로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는데, 이곳은 주로 하와이 원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듯 했다. 주택들은 오래되어 낡은 집들이 많았고 노숙자로 보이는 남루한 원주민도 몇 명을 보았다.

'무량사'는 그런 주택단지의 거의 끝,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하와이에 한국의 절이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이곳에서 호놀룰루 시내와 바다와 보이는 풍경이 근사했다.

'무량사'를 둘러보고 내려와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하다는 '레인보우' 식당에서 대표 메뉴인 '로코모코'를 비롯해 비프비비큐 등을 먹었는데, 양이 한국의 두 배쯤 되어 음식을 조금씩 남기게 된다. 나는 살사감자튀김을 먹었는데, 감자튀김에 살사를 올려주어 그냥 먹는 것보다 맛있다.

레인보우 드라이브 인의 주문 받는 곳.

레인보우 드라이브 인. 

하와이 주민이 좋아한다는 로코모코. 우리가 먹는 양의 두 배가 넘는다.

내가 주문한 살사감자튀김. 이것도 양이 적지 않다.

밥 덩어리가 무조건 두 개라는게 신기하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호놀룰루 시내에 있는 하와이 최대 쇼핑몰인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에 들러 구경도 하고 쇼핑도 했다. 이곳에는 관광객을 위한 안내서가 있는데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글로 되어 있어 이들 나라에서 많은 관광객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쇼핑몰은 물론 시내에서도 백인보다는 유색인종이 더 많이 보인다. 하와이가 미국의 한 주이긴 해도 여전히 원주민과 일본인의 영향력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쇼핑센터 안에 있는 테슬라 매장. 테슬라를 직접 보니 신기했다. 차는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테슬라에서 선 보인 다른 모델. 문이 위로 열린다.

알라 모아나 쇼핑센터 안에 있는 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쇼핑센터 규모는 '대단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아마도 하와이에 오는 관광객을 위해 초대형 쇼핑몰을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인지 이 쇼핑몰은 관광객들에게는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에서 나와 와이키키 해변으로 갔다. 간간이 비가 흩뿌리긴 했지만 바닷가에서 폭죽쇼가 펼쳐졌다. 매주 금요일 밤 7시 반이면 불꽃놀이가 열린다고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화려하게 명멸하는 불꽃을 보고나서 와이키키 해변 근처에 있는 쇼핑몰을 둘러보고 그 가운데 '인터내셔널 쇼핑몰'이라는 새로 생긴 곳에도 들어갔다. 와이키키는 모래해변 바로 옆으로 도로가 있고, 그 도로 건너가 모두 쇼핑몰이 길게 줄지어 있는 쇼핑 천국이다.

인터내셔널 쇼핑몰 안에서도 공연을 하고 있었다. 

도로 위에 서 있는 자전거 조형물. 이 조형물은 그 자체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자전거를 여기 기대어 세워 놓으라는 실질적인 쓰임새도 있어서 보기 좋았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호놀룰루의 밤거리. 쇼핑하는 관광객들이 몰려다니고 있었다.

공연하는 밴드.

저녁으로는 간단하게 스시를 먹었다. 이곳은 음식점에 가면 팁을 주는데 보통 10-20% 사이라고 한다. 쇼핑몰이며 식당에서 심심찮게 한국말이 들린다. 비가 내려도 바람은 따뜻하고, 초여름의 시원한 바람과 키 큰 야자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파도 소리와 빌딩의 불빛, 거리를 오가는 관광객의 무리와 화려한 상점들, 그리고 잘 드러나지 않지만 곳곳에서 보이는 하와이 원주민들의 가난한 일상이 뒤섞여 태평양의 '낙원' 하와이를 이루고 있다.

조용한 와이키키 바닷가.

하와이는 이제 땅값, 집값, 월세가 매우 비싼 곳이란다. 하와이 전체가 관광지로 변하면서 그만큼 가치가 높아진 것은 제주도와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결국 하와이도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가 적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루 움직인 동선. 구글 지도에 자동으로 표시되어 어디를 다녀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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