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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온리 더 데드

by 똥이아빠 2018.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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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온리 더 데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은, 전쟁의 현장에서 직접 다큐멘터리 작가가 찍은 필름만으로 만든 영화. 우리가 언론, 주로 TV를 통해 보는 이라크와 미국 전쟁은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시각이다. 일부러 유튜브를 통해 미국의 반대 입장을 볼 수 있는데, 어느쪽이든 극단적이긴 마찬가지다. 서로 자기가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악당'이며 쓸어버려야 할 집단이라고 매도한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은 9.11 테러 사건 이후였다. 부시는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고 단정했고, 후세인을 제거하겠다며 전쟁을 시작했다. 나중에서야 부시가 말한 모든 내용이 전부 거짓말이었음이 밝혀졌지만, 깡패 미국은 아무런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다.
이 전쟁의 진짜 목적은 '원유'와 '가스'였지만,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 이라크의 국립중앙은행 금고에 있던 금괴가 몽땅 사라졌다. 후세인도 이라크의 독재자였으므로 이라크 민중 일부는 후세인이 제거되기를 바랐지만, 미군은 이라크 민중의 기대를 저버렸고, 이라크를 둘러싼 세력간 충돌은 여기서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얽혀 있어서 간단하게 정리하면, 미국은 이라크 전쟁에서 패했다. 세계 최강의 군대와 무기를 보유한 미국이 일개 테러집단을 상대로 전쟁에서 진 것은, 이라크와 중동을 너무 우습게 생각한 것과, 반군의 저항이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라크의 여러 나라와 러시아의 개입과 같은 정치적 문제가 겹치면서, 미국은 마치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형세가 되고 말았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인이 만들었지만, 미국의 주요언론사에서 만든 어설픈 다큐멘터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는 전쟁의 가장 최전선에서 카메라를 들이댔을 뿐 아니라, 심지어 미군과 총을 맞댄 적대 세력 쪽으로 넘어가 그들의 모습도 담았다. 전쟁의 참상을 아무런 여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고, 선과 악을 판단하려 하지 않는다. 
전쟁이 벌어지면 가장 괴로운건 민중이다. 그들은 정부군(미군)에게도 학살당하고, 반군에게도 학살당한다. 전쟁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하며, 그것을 마치 스포츠를 보듯 바라보며 즐기는 미국과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해자이고, 압도적 폭력을 행사하는 쪽에 있기 때문에 전쟁의 비극을 몸으로 느끼지 못한다. 그럼에도 미군 한 명만 죽어도 마치 엄청난 사건이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만, 이라크 민중은 수천, 수만 명이 죽어가도 그저 개죽음에 불과할 뿐이다. 죽음도 정확히 계급적이며, 권력에 의해 갈라진다는 걸 알 수 있다.
현대전쟁의 참혹함을 기록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부터지만, 전쟁 무기가 발달하고, 파괴력이 커질수록 전쟁의 피해와 사람이 당하는 참혹한 정도는 비례해서 커진다. 이 영화에서도 자살폭탄이 터지는 규모는 예전의 단순한 폭탄 한 개가 아니라, 트럭에 실은 거대한 폭탄이어서 빌딩 전체가 폭파될 정도로 파괴와 피해가 커진걸 보게 된다.
전쟁의 참상을 보면서, 어떤 경우라도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당연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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