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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집에서 먹다

040216-밥상

by 똥이아빠 2020.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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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이 어느 순간, 매우 특별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내게는 이 밥상이 그런데, 어머니가 계실 때는 이런 밥상이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내가 살림을 해보니 이런 밥상을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가를 뼈저리게 느낀다.

밥상 가득한 반찬만 봐도 저절로 건강할 것 같은 이 채식 위주의 밥상은 다른 어떤 고급한 식당에서 먹는 음식보다 맛있었다. 어머니가 만든 밥상이기 때문이다. 이 밥상을 보면서 어머니를 생각하고, 또 늘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

우리 부부가 직장 생활을 할 때, 어린 손자를 업어 키우시며, 집안 일까지 다 하셨다. 나는 직장을 핑계로 어머니의 노고를 모른 체 했고, 이렇게 맛있는 밥상에 감사하지 않았다. 지금은 깊이 뉘우치고, 계시지 않은 어머니께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 

문호리 연립주택에 살고 있을 때,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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