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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모범시민

by 똥이아빠 2020. 12. 24.

모범시민

 

평범한 - 하지만 매우 유능한 엔지니어 - 시민 클라우드는 갑자기 집에 침입한 괴한에게 아내와 딸을 잃는다. 그도 칼에 찔려 죽다 살아났고, 다행히 두 명의 범인은 잡힌다. 증거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클라우드 자신이 직접 두 범인의 얼굴을 잘 알고 있어서, 상식이라면 두 명의 범인은 무기징역이나 사형 판결이 결정될 것이 분명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검사 닉에게 들은 이야기는 이해하기 어렵다. 범인 에임스는 사형, 다비는 불과 3년형을 받게 된다. 검사 닉은 형량 거래를 하지 않으면 두 범인 모두 무죄로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검사 닉은 올바른 법정신을 실현하는 것보다는, 검사로서의 '실적'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가고, 사형선고를 받은 에임스의 사형집행이 있던 날, 약물투입으로 잠들듯 죽어야 하는 에임스는 그러나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처참하게 죽어간다.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한 검사 닉과 형사들은 사형집행 과정에서 누군가 개입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한다.

범인은 의외로 쉽게 잡힌다. 검사 닉과 형량을 거래해 살인을 하고도 겨우 3년 감옥에 갇혀 있다 나온 다비는 클라우드에게 납치되어 참혹하게 죽음을 당하고, 그 주검이 클라우드 소유의 낡은 창고에서 발견된다.

클라우드는 경찰에 잡혔지만, 증거는 없고, 자백만이 유일한 증거가 된다. 검찰은 클라우드를 살인범 용의자로 법정에 세우지만,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클라우드는 판례를 들어 자신은 모범시민이므로 보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판사가 클라우드의 주장에 동의한다. 클라우드는 분명히 사람을 죽인 살인자, 자신을 너무 쉽게 보석으로 풀어주려는 판사를 향해 '발정난 암캐같은 년'이라고 욕설을 퍼붓는다. 클라우드를 재판하는 판사가 바로 10년 전, 클라우드의 아내와 딸을 죽인 범인을 재판한 판사였다.

보석으로 풀려날 수도 있었지만, 클라우드는 판사를 모욕한 죄로 다시 감옥으로 돌아간다. 검사 닉은 클라우드와 거래하지 않으려 하지만, 다비의 변호사가 실종된 상태라는 것, 그의 행방을 아는 것은 클라우드 뿐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클라우드가 요구하는 걸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클라우드는 푹신한 침대, 티본 스테이크 풀 서비스를 요구하고, 다비의 변호사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지만, 시간을 지키지 않은 검사 닉은 변호사가 죽은 상태로 발견한다.

여기에, 감옥에 있던 클라우드는 같은 방을 쓰는 다른 죄수를 티본 스테이크의 쇠뼈로 찔러 죽이고, 태연하게 피를 뒤집어 쓴 채 기다린다. 결국 클라우드는 독방에 갇히고, 검사 닉은 클라우드의 과거를 캐다 그가 국방부와 일하던 공작 요원이자 고도의 실력을 갖춘 엔지니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치밀한 계산으로 계획된 범죄를 저지르는 클라우드를 저지하기 위해 더 강한 구속을 해야 한다고 판사에게 말하는 검사 닉은 필요한 서류에 판사의 사인을 받고, 마침 걸려온 전화를 받던 판사는 전화기에 설치된 폭약이 터지면서 즉사한다.

검사 닉은 클라우드와 그의 공범이 저지른 짓이라고 판단하고 클라우드를 찾아가 묻지만, 클라우드는 단순한 복수가 아닌, '정의가 뭔지, 옳고 그름이 뭔지 망각한 사법체계에 대한 저항'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닥치는대로 죽일 거라고 말한다.

검사 닉과 그의 동료들이 공포에 떨며 퇴근하는데, 주차장에서 자동차가 폭발하며 여섯 명의 직원이 사망한다. 게다가 이들 직원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국장도 센트리건과 폭탄에 맞아 사망한다.

검사 닉은 클라우드의 부동산 거래 내역을 통해 교도소 주변에 클라우드의 건물이 있음을 발견하고, 건물을 수색한 결과, 감옥 안에 독방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를 발견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사건은 클라우드의 계획이었고, 경찰과 검찰이 클라우드의 계획을 도운 결과가 된 셈이었다.

클라우드는 시청 건물을 폭파할 계획으로, 청소부로 위장해 시청 건물에 들어가 폭탄을 설치하고 다시 감옥의 독방으로 돌아오는데, 이미 계획을 눈치 챈 검사 닉이 폭탄을 해체하고, 독방에서 클라우드를 기다린다. '합법적' 방법으로 클라우드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검사 닉은 독방에 시한폭탄을 설치하고 클라우드를 가둔 후 빠져나온다. 클라우드는 불길이 타오르는 침대에 앉아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다.

법을 집행하는 검찰, 판사가 정의와 상식, 옳고 그름의 법적, 윤리적 판단을 기준으로 일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일하거나, 정치적 편향, 확증편향, 출세와 실적 같은 개인적 이익을 위해 법을 주무를 때, 피해자들이 당하는 고통이 어떤 것인지 이 영화는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 한국에서도 검찰, 법원(판사)에 의해 없는 죄가 만들어지고, 죄 없는 사람들이 죄를 뒤집어 쓰고 무고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 이들 정치적 편향과 반동적 성향의 검사, 판사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사회의 믿음을 깨뜨리고, 사법체계를 무너뜨리며, 법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려 결국 사회가 불안해지고, 정부를 불신하도록 만들기 위한 의도적 행위라는 것을 많은 시민들은 잘 알고 있다.

영화에서처럼 정의를 외면하고, 불법을 저지르는 검사와 판사에 대한 응징은 '모범시민'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때가 아닐까. 그들의 범죄가 너무도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합법적 테두리를 넘어섰으니, 그에 대한 응징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