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매캔 실종사건
2007년 4월 말, 영국의 의사 부부가 세 아이를 데리고 포르투갈로 여행을 떠난다. 휴양지 프라이아 다 루스에 도착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부부는 어느 날, 아이들을 재우고 숙소 근처의 야외 식당에서 친구들과 밥을 먹다, 큰딸 매들린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부부는 곧바로 함께 있던 친구들과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리고, 호텔에 숙박하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아이를 찾아나선다.
포르투갈의 오션 클럽은 영국인들의 여름 휴가지로 유명한 곳이어서 영국 휴양객이 많았고, 안전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었다. 잠을 자던 세 살 아이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은 지역 언론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고, 이 사건은 보통의 경우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사건으로 세계 언론이 관심을 갖게 된다.
포르투갈 경찰은 매들린 실종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고, 목격자, 탐문수사, 증거 수집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매들린을 납치한 범인을 찾으려 했지만 결정적 단서는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자 포르투갈 경찰은 매들린의 부모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매들린의 부모와 함께 있었던 친구들도 공범으로 지목했다.
언론은 경찰의 정보를 통해 매들린 부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매들린 부모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언론과 온라인에서는 매들린 부모가 범인이라고 거의 단정하는 주장을 펼쳤으며,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근거나 물증은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매들린 실종 네 달이 넘으면서 포르투갈 경찰이 매들린의 부모를 용의자로 체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매들린 부모는 영국으로 귀국한다. 매들린 부모는 영국에서 매들린을 찾는 일을 계속했고, 영국의 경찰과 내무상을 만나 매들린을 찾는 걸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영국은 포르투갈 경찰과 함께 매들린 실종 사건을 다시 수사하기 시작하고, 새로운 단서가 나온다.
매들린 실종 사건이 발생하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끔찍한 상황을 보게 된다. 우선, 포르투갈 경찰은 무능했다. 그들은 이 사건을 해결할 정도의 능력이 되지 않았으며, 그럴만한 관심도, 책임감도 없었다. 그들은 이 사건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아이 실종사건을 적당히 무마하거나 실종 부모를 범인으로 몰아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일관했다.
매들린 실종 사건을 혼돈과 유언비어 수준의 황색 여론으로 만든 것은 언론이었다. 언론은 책임지지 않는 쓰레기들이었고, 그들이 쏟아내는 매들린 관련 기사는 모두 추측, 가정, 가짜 뉴스, 근거 없는 소문, 악의적 조작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들 가운데 매들린 부모와 친구들이 소송해서 이긴 극소수 언론을 제외하고 모든 언론은 아무런 법적 처벌도 받지 않았다.
또 한 가지, 이 사건으로 밝혀진 추악한 사건은,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소아성애자 집단'에 관한 내용이다. 이들은 단지 포르노가 아닌, 아이를 성학대의 도구로 써왔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들 가운데 사회의 유력한 인물들,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 가운데 소아성애자가 많다는 사실, 그들이 가난한 나라에서 누군가 납치해 온 아이를 약간의 돈을 주고 성착취, 성학대를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럽은 충격을 받는다.
매들린 부모는 자식을 죽인 살인범으로 누명을 썼고, 포르투갈 경찰이 조작한 이 이미지를 언론이 받아서 확대하고, 매들린 부모는 자기 방어를 위해 힘겹게 싸워야 했다. 시간이 흐르고, 매들린이 유괴당하고 13년이 지난 2020년 6월, 뜻밖에도 독일에서 매들린 유괴범이 잡혔다는 소식이 들린다.
범인은 독일인으로 2007년 당시 포르투갈의 휴양지 프라이아 다 루스 근처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미 다른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이자 마약, 절도 등으로 살아가던 인물이었다. 독일 경찰은 범인을 찾아냈지만, 매들린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 다큐멘터리는 독일인 범인이 잡히기 직전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