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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과학을 읽다

이기적 유전자

by 똥이아빠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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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침대 옆 협탁에 쌓여 있는 책들이 전부 리처드 도킨스 책들이다. 최근 '만들어진 신'과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을 읽었고, 뒤이어 '이기적 유전자'를 다 읽었다.
나름 꽤 꼼꼼하게 읽는다고 연필로 밑줄까지 그려가며 열심히 공부하듯 읽었다. 이 책이 1970년대에 처음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개정을 거듭하면서 출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창조과학'(정부의 어떤 부처하고 이름이 똑같은 듯...)이 몇 년 전부터 한국에 이식되면서 극도의 '기계적 창조과학설'이 한국에도 자리잡게 되었는데, 소위 '창조과학'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을 들으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다.
지구의 탄생이 불과 6천년 전이라면, 당신은 이 사실을 믿겠는가? 설령 당신이 '기독교도'라 하더라도 말이다. 이건 신의 존재를 믿고 말고의 여부를 떠나서, 현대 문명을 이룩한 인간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
기독교를 믿는 과학자들이 내걸고 있는 '창조과학'의 수준이라는 것이 이렇게 형편없을 뿐 아니라, 어거지와 막무가내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지 그들을 믿는 '신'이 그렇게 말했다고, 인간이 이룩한 과학적 성과를 고의로 외면하는 것은 그야말로 스스로가 'Born Your Animal'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종교를 갖든, 합리적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데, 자신이 믿는 종교에 매몰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논리를 믿지 않거나, 외면하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는, '합리적 이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즉, 21세기를 살아가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에서조차 '창조과학'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지적설계론'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창조과학'을 내밀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그마져도 쫓아가지 못하고, 미개한 과학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 책, '이기적 유전자'는 진화의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쉬울 뿐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진화론'이 정확하게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있다. 진화의 과정에서 '신'이 끼어들 여지는 전혀 없다. 따라서, '진화'는 너무도 당연하게 '무신' 즉, '신'이라는 관념이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진화는 우연한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간이 미개인이 아닌 이상, 이성적인 판단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리차드 도킨스는 그의 저서 '만들어진 신'에서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병자라고 하고,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는 말을 인용했는데, 종교에 집착하거나, 과학의 논리를 믿지 않고, 비논리적인 교리를 추종하는 것은, 스스로 망상에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는 분명 다윈의 '진화론'의 뒤를 잇는 생물학 저서이지만, 이 책은 신기하게도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뒷받침하는 내용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우리는 '진화론'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진화론'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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