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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만화를 읽다

산 1-18권 완간 - 이시즈카 신이치

by 똥이아빠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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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1-18권 완간 - 이시즈카 신이치

 

일본 만화가 이시즈카 신이치의 작품. 모두 18권 단행본 출간으로 완성되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이 만화를 그린 작가 이시즈카 신이치는 미국에서 공부를 한 사람으로,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미국 유학 중에 했다고 한다.

'그래픽 노블'의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꽤 진지하고 깊이 있는 내용이다. 짧은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내용들은 대개 산을 찾은 사람들이 조난을 당하고, 주인공 시마자키 산포를 비롯한 산악구조대들이 이들 조난자를 구출하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짧은 에피소드에도 조난자들의 기구하거나 감동적인 사연들이 담겨 있어서 단순히 재미로만 읽히지는 않는다.

작품 속 주인공 시마자키 산포는 매우 독특한 경력의 인물로, 작가의 이상형과 같은 인물이다. 젊은 나이에 세계의 높은 산들을 올랐고, 미국에서 산악구조대 활동을 했으며, 일본에 돌아와서도 줄곧 북알프스 일대를 무대로 산악구조 활동을 한다.

등장인물들은 현실 속의 인물들과 비슷하지만, 주인공인 산포는 그 속을 알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다. 젊은 나이지만 산을 매우 좋아하는 그는 산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한다. 가끔 산장이나 도시에 나가기도 하지만, 그는 늘 혼자 생활하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시마자키 산포의 최후 역시 드라마틱한데, 그는 일본에서의 구조활동에 한계를 느끼고, 다시 큰 산을 오르기 위해 네팔로 떠난다. 로체를 오리기 위해 준비하지만, 로체 정상을 눈앞에 두고 내려온다.

그리고는 에베레스트 등정팀을 구조하기 위해 에베레스트로 달려간다. 그는 결국 에베레스트 등정팀을 모두 구하고, 마지막으로 인도 등정팀을 구하기 위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지만, 탈진으로 피로동사한다.

마지막 18권을 덮으면서, 주인공 시마자키 산포는 어리석은 사람인가, 진실된 사람인가 생각했다.

나였다면, 에베레스트 팀을 모두 구한 다음, 다시 인도 등반대를 구하기 위해-그것도 거의 목숨이 끊어져가는 한 사람-탈진한 상태에서 산을 오르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산포는 내가 모르는 더 넓은, 더 차원이 높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가 바라본 세상과 사람은 어떤 것이었을까.

만화 전체에서 시마자키 산포의 가족으로는 유일하게 누나가 딱 한 번 나온다. 그는 가족들이 자신을 걱정하고 염려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산악구조라는 위험한 일을 멈추지 않는다.

'산'을 운명처럼 받아들인 사람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더 깊고 넓은 세계 속에 주인공은 살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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