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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양평에서 먹다

양수리 송정

by 똥이아빠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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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송정

 

2011년 5월 12일, 양수리에 있는 보리밥 식당 '송정'에서 점심을 먹었다. 지금은 없어진 식당이지만, 현재 이 자리에는 해물찜, 아구찜 전문 식당이 들어서서 성업 중이다. '송정' 식당은 보리밥 정식도 하지만, 한정식 코스 요리를 메인 메뉴로 하고 있었다. '송 코스', '정 코스', '송정 코스'의 한정식으로 각각 15,000원, 20,000원, 25,000원이다. 금액에 따라 나오는 메뉴의 종류에 차이가 있다.

2011년 초에 '송정'이 개업했고, 기록으로 보면 2015년까지 영업한 걸로 보인다. 인터넷에서 '양수리 송정'으로 검색하면 아직까지 '송정'의 기록을 검색할 수 있다. 내가 '송정'에 갔던 날의 일기를 보니 이렇다.

110512_송정

점심 식사는 양수리에 새로 생긴 ‘송정’에서 보리밥을 먹었다. 

보리수 나무에 꽃이 피었다. 언듯 보면 꽃인지도 모를 정도로 소박하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화려하지 않고, 튀어보이지 않아도 꽃을 알아보는 건 벌들이다. 벌이 날아들고, 꿀을 따고, 자연스럽게 수분을 하는 과정이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뒷마당에 있는 배꽃은 저 혼자 하얗게 피었다. '이화에 월백하고'도 처럼 고상한 아름다움을 뽐낼 꽃이 오히려 외롭기만 하구나.

매실, 자두, 복숭아, 앵두, 보리수나무에서 꽃이 피고, 꽃이 진 자리에 작은 열매가 맺혔다. 해마다 봄이면 보는 장면이지만, 볼 때마다 신기하고, 아름답고, 놀랍다. 가을에서 봄까지 긴 겨울잠을 잔 나무는 봄이 되면 빠르게 성장한다. 지구에 사는 생물 가운데 식물은 고등한 생물이고, 동물은 열등한 생물이다. 식물은 스스로 독립해 생존하기 때문이며, 동물은 식물을 비롯해 다른 동물을 먹어야만 생존하는 기생생물이기 때문이다. 나무보다, 풀보다 못한 인류가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으니...

 

 

'송정'은 2015년 이후 문을 닫고, 같은 자리, 같은 건물에서 '양수리 한옥집'이라는 상호로 해물찜, 아구찜 등 찜 전문 식당이 문을 열었고, 지금도 성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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