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4 [영화] 제인 도 [영화] 제인 도 '제인 도'는 보통명사로,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성'을 뜻한다. 이 영화는 분명 공포영화지만, 보고 나면 그다지 무섭지 않을 뿐 아니라 조금 슬퍼진다. 어느 범죄 현장-주택의 마당-에서 범죄와 직접 관련은 없어보이는 사체를 발견한 경찰은 검시관에게 부검을 의뢰한다. 검시관은 아들과 함께 신원을 알 수 없는 젊은 여성의 시신을 부검한다. 시신의 특징은 외관으로는 아무런 상처가 보이지 않고, 땅속에 묻혔지만 피부는 깨끗하고 부패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눈동자는 회색으로 변했고, 손목과 발목은 부러졌다. 입을 열어보니 혀가 잘렸고, 목구멍에서는 실이 발견되었다. 시신의 몸을 갈라 위장을 검사하니 흰독말풀이 발견되었고, 여성의 어금니를 싼 천조각이 들어 있었는데, 그 천조각에는 글씨와 숫자.. 2018. 7. 29.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줄거리가 중요하지는 않다. 이야기의 당위와 기승전결, 반전 등은 드라마의 기본 요소이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절대 조건은 아니라고 본다. 벌써 여섯 편을 만들어 오면서, 제작비가 무려 1억3천만 달러짜리 영화라면, 갖춰야 할 것들은 이미 다 갖췄다고 보면 되겠다. 이번 영화도 톰 크루즈의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눈이 호강하는 액션 장면들이 꽤 많았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추격 장면, 헬리콥터 장면, 파리와 런던의 도시 풍경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돈을 들인만큼 액션 장면들은 밀도가 있고, 표현의 수준이 높았다. 전편에서 이어지는 드라마의 내용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CIA와 IMF의 내부 갈등을 증폭하고, 무정부주의자 그룹과 플루토늄의 행방을 쫓.. 2018. 7. 29. 화성 뜨겁고 후텁지근하고, 후끈거리는 낮시간이 지나고, 이글거리는 태양을 피해, 마치 고양이를 피해 쥐구멍으로 달아나는 생쥐처럼, 날카롭게 박히는 햇살을 피해 집안에서도 그늘진 곳을 골라 낮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조금 쉴 수 있었다. 달궈진 공기는 숨을 쉴 때마다 폐를 녹일 듯 후끈거렸고, 한증막에 들어앉은 듯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하루에도 몇번씩 화장실에 들어가 찬물로 샤워를 해야 겨우 뜨거운 하루를 견딜 수 있을 정도였다. 찬물을 머리부터 쏟아붓는 샤워기 아래에서, 이렇게라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밤이 깊어지면서 열기가 식고, 조금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도시에서는 밤이 깊어도 열기가 계속 뿜어져 나와 열대야로 이어지겠지만, 다행히 내가 사는 시골 마을은.. 2018. 7. 28. 마인드 헌터 마인드 헌터 넷플릭스 영화. 마인드 헌터. 이 미니시리즈는 데이빗 핀처 감독과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공동 제작한 영화인데, 샤를리즈 테론이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몬스터'를 준비하면서 연쇄살인범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다 이 드라마의 원작이 되는 책을 발견하고는 데이빗 핀처 감독에게 제작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한다.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한 영화 '몬스터'도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을 다루고 있는 내용인데, 그 여성은 실존 인물이고, 지금도 감옥에서 종신형을 살고 있다. 평생을 불행하게 살아온 여성은 거리에서 성매매를 하다 만난 남자들을 죽이기 시작한다. 이 영화에서 샤를리즈 테론은 거의 완벽하게 실존여성의 외모와 똑같이 분장하고-매우 못생겼다-불행한 한 인간으로서의 분노를 폭발하는 역.. 2018. 7. 25. [영화] 리파겐 [영화] 리파겐 넷플릭스 영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점령했던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리파겐이라는 실존 인물을 다루고 있다. 리파겐은 독일의 비밀경찰로 일하면서 수많은 유대인을 가스실로 보낸 인물인데, 단순히 유대인을 찾아내 아우슈비츠로 가는 기차를 태운 것이 아니라, 유대인과 친분을 쌓고, 그들에게 믿음을 갖도록 한 뒤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받아서 자신의 개인금고에 감추고,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보냈다. 유대인의 입장에서는 재산보다도 믿음을 배신한 것이 더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으며, 증오를 불러 일으켰다. 네덜란드의 레지스탕스는 리파겐을 처단 목록에 올려 놓고 그를 잡으려 했지만 리파겐은 매우 영리하게 레지스탕스의 추적을 따돌리면서 끊.. 2018. 7. 24. [영화] 계단 :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 [영화] 계단 :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 넷플릭스. 13부작 다큐멘터리. 이 영화를 만든 장 자비에 드 레스트라드 감독은 이 영화에 무려 16년을 투자했다. 2001년 발생한 하나의 사건이 주인공 마이클은 물론 그의 가족 전체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았다. 13편의 이야기가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다큐멘터리의 내용과 편집은 드라마틱하다. 실제 영화보다 훨씬 몰입도가 높고, 실제 사건과 이야기의 전개도 스릴러를 능가할 만큼 긴박하고 변화무쌍하다. 이 긴 사건의 시작은 어쩌면 평범하다.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백인 부부의 집에서 아내가 계단에서 넘어져 사망했다. 당시 집에는 남편 마이클만 있었고, 마이클은 곧바로 911에 전화해 상황을 알린다. 하지만 주 검찰과 경찰은 어느 순간 마이클.. 2018. 7. 24. [영화] 마셜 [영화] 마셜 미국 흑인 최초로 연방대법원 판사가 된 인물. 그가 흑인과 보편 인권의 확대를 위해 투쟁한 기록 가운데 비교적 초기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 흑인이 자신이 일하는 백인 집의 여자 집주인을 강간했다는 죄목으로 재판을 받게 되었고, 마셜은 이 재판에 직접 참여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그의 동료인 백인(유대인) 변호사와 함께 흑인의 변호를 위해 재판에 참가한다. 미국 남부의 인종차별 분위기 속에서 부르주아 백인 여성을 강간한 흑인은 사형이거나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할 뿐이었다. 그런 재판에서 무죄를 받아내기까지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상당하다. 그들을 위협하고 린치하는 백인들이 있고, 여론 또한 피고 흑인에게 적대적이다. 그럼에도 진실을 향한 변호사들의 열정은 사건의 본질을 조금씩 벗겨내기 시작한다. .. 2018. 7. 17. [영화] 투 포 더 머니 two for the money [영화] 투 포 더 머니 two for the money 댄 길로이 각본. 알 파치노, 매튜 매커니히 주연. 대단한 활약을 보인 대학 미식축구 선수 브랜든은 경기를 하다 부상당해 선수 생명이 끝났다. 재기하려고 애를 쓰지만 프로구단에서는 그의 부상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먹고 살기 위해 전화서비스 업체에서 일하다 우연히 미식축구 승부를 알려주는 일을 하게 되고, 그 일이 자신이 늘 하던 경기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걸 단번에 알아챈다. 전화서비스의 승부맞추기에서 80%의 승률을 보이면서 혜성처럼 돋보이자, 뉴욕에 있는 도박 예측 서비스 업체의 사장 월터가 그를 스카웃한다. 여러 명의 직원을 두고, 케이블TV에 출연해 승부 서비스 방송까지 하는 월터는 사업가의 존재감은 돋보이지만, 알고보니 뒤로는.. 2018. 7. 17. [영화] 쿠바와 카메라맨 [영화] 쿠바와 카메라맨 넷플렉스 다큐멘터리. 이 다큐멘터리를 찍은 감독은 미국인으로, 청년 때부터 쿠바를 오가며 기록을 시작했다. 1960년대부터 피델 카스트로가 죽은 이후까지 쿠바 사회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 노력했다. 수십년의 노력만으로도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가치가 충분하다. 쿠바의 현대사는 미국과 뗄 수 없는 직접적이고 긴밀한 관계가 있는데, 주로 미국 자본가와 범죄조직이 쿠바 민중의 피를 빨아먹는 과정이었다. 바티스타는 불과 중사 계급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고, 그는 첫번째 집권에서는 비교적 개혁적 성향을 보였지만, 미국으로 잠시 은퇴한 다음 다시 돌아와 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미국 자본가의 앞잡이이자 탐욕에 찌든 독재자가 되었다. 그런 비티스타를 몰아 낸 것은 피델 카.. 2018. 7. 17. [영화]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 [영화]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 국내 개봉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한 영화. 넷플릭스에 있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한 사람은 댄 길로이로, 헐리우드에서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짧은 삶을 다루고 있다. 흑인 변호사 로만은 자신을 소개할 때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라고 말한다. 의뢰인이 '에스콰이어'가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그는 그 단어의 뜻이 '귀족'이나 '자작'의 사이쯤이라고 말한다. 즉 자신을 평범한 사람과는 다르다는 인식을 가진 인물이다. 그렇다고 그가 엘리트 출신이냐면 그것도 아니다. 그는 하버드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대단한 로펌에서 경력을 쌓아 온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존경하는 변호사의 조력변호사로 35년 동안 사무실에서만 일을 해 온.. 2018. 7. 16. [영화]네브라스카 Nebraska [영화]네브라스카 Nebraska 두번째 보다. 흑백 필름의 우울하고도 차분한 분위기가 관객을 화면 안으로 끌어당기는 듯 하다.배우들도 마치 그 마을 주민들이 직접 연기하는 듯한, 진짜 미국 하류층, 빈민들의 삶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같다. 가난하지만, 굶지는 않는 미국의 하류층 백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인공 우디 노인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으로, 연금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날마다 술을 마시지만 치매에 걸릴 정도는 아니고, 아내도 건강한 편이다. 두 아들은 각기 제 밥벌이를 하고 있어 따로 걱정꺼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그런 그가, 어느날인가부터 네브라스카주의 링컨으로 가야한다며 집을 나선다. 하루 이틀 벌어지는 일이 아니어서 마을의 경찰들도 알 정도로 우디 노인의 가출은 유명해졌다.. 2018. 7. 16. [영화]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영화]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뉴욕의 시린 겨울에 코트도 없이 기타 하나 달랑 매고 매일밤 지인들의 집을 전전하는 무일푼 뮤지션 르윈. 듀엣으로 노래하던 파트너는 자살을 하고, 솔로앨범은 팔리지 않은 채 먼지만 쌓여간다. 우연히 떠맡게 된 고양이 한 마리처럼 계속 간직하기에는 점점 버거워지는 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지 고민하던 중,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버드 그로스맨이 주최하는 오디션에 참여하기 위해 시카고를 향한 여정에 오르게 되는데...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으니, 나는 조금 다른 말을 해야겠다.영화의 배경이 되는 1960년대를 전후해 미국의 상황을 큰 그림으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1954년, 흑백인종 차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첫 대.. 2018. 7. 16. [영화]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영화]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이 영화는 두 가지의 버전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가이 리치 버전과 마틴 스코시지 버전이다. 이 영화 자체만 놓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기는 했다. 그리고 재미도 있다.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아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가이 리치 버전이라면, 다양한 액션과 슬로우모션의 편집 스타일이 경쾌하게 살아 있을 것이고, 마틴 스코시지 버전이라면 '좋은 친구들'처럼 살벌하고 잔혹한 복수극이 될 것이다.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야기처럼 등장인물들의 디테일은 놀랍다. 미국영화를 많이 본 경험으로 미루어, 영화제작자들이 리얼리티를 위한 세부묘사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는 대개 알고 있는 사실이다.허구의 영화라고는 해도,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에서는.. 2018. 7. 16. 클라식 자동차 목록 사인펠드와 함께 커피 드라이브넥플릭스. 사인펠드가 유명한 코미디언과 함께 클라식 자동차를 타고 커피를 마시러 간다. 여기에 소개하는 모든 자동차를 시리즈의 순서대로 적어봤다. 1975 람보르기니 쿤타치1955 쉐보레 콜벳 컨버터블 캐스케이드 그린1994 랜드로버 디펜더 901970 시그널 레드 메르세데스 280 SL 1964 모건 폴리스 41976 포드 컨트리 스콰이어1985 페라리 308 GTB 1964 볼보 122 세단 1959 트라이엄프 TR3A 1969 람보르기니 p400S 미우라1957 BMW 507 로드스터1967 볼보 1800S2012 프레보스트 X3-451967 오스틴 힐리 30001973 포르쉐 911 카레라 RS 1958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1962 폭스바겐 스플릿 윈도 더블캡 버스.. 2018. 7. 1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