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이 그동안 결코 보기 쉽지 않은 영화인건 분명하고,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다양한 메타포로 드러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번 영화는 더욱 인물의 심리, 감정의 복합성,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비언어적 상태, 드러내고 싶지만 억눌러야 하는 감정, 그러면서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을 절제해야 하는 비극성을 드라마틱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영화는 형사(해준)와 피의자로 의심받는 피해자의 아내(서래)가 사건으로 우연히 만나면서 발행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마음이 끌리는 걸 느끼지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인지, 일시적 욕망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서래의 남편 기도수가 절벽에서 뛰어내려 죽은 사건을 자살 사건으로 종결한 이후, 해준은..
2022. 7. 3.
[영화] 3인조
3인조 버디 무비. '내일을 향해 쏴라'의 한국판이랄까. 더 이상 살아갈 희망도, 의욕도 사라진 막장 인생들이 벌이는 최후의 항전. 1997년에 만든 영화로는 꽤 액션과 스펙터클이 살아 있다. 박찬욱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이 영화에는 유명한 배우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박찬욱 감독 자신도 단역으로 출연하고, 주인공인 이경영, 김민종, 정선경을 비롯해 이경영의 아내로 김부선, 전당포 노파로 도금봉, 편의점장 유퉁, 개그맨 서경석과 이윤석, 이경영이 단골로 다니는 악기점의 점원으로 류승완 감독(당시는 연출부)이 잠깐 나온다. 지금은 꽤 유명하지만 당시에는 거의 무명이었던 안길강, 이무영, 김양우 등 조연이나 단역들도 실력파들이 많이 출연했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김민종의 연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2017. 6. 18.
친절한 금자씨
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 박스세트 (복수는 나의 것 + 친절한 금자씨 + 올드보이, 7disc) - 박찬욱 감독, 최민식 외 출연/엔터원 박찬욱은 영화감독이다. 친절한 금자씨에는 이영애가 나온다. 최민식, 송강호, 신하균, 유지태, 류승완(바로 그 류승완이다), 김부선 등 그야말로 최고의 배우들이 줄줄이 나온다. 그리고, 이 영화는 박찬욱의 이른바 ‘복수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말은 틀렸다. 박찬욱은 최소한 한 편 이상의 복수극 시리즈를 더 만들게 된다. 장담한다. 이영애는 역시 놀라웠지만, 박찬욱의 연출은 멋있었지만, 시나리오나 영상 미학은 훌륭했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무엇일까?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다시 보다. 처음 볼 때와는 다른 것들이 보인다. ..
2011. 9. 20.